통일부 홈페이지 등인터넷 신청 꼬리물어
가족들과 헤어진지 50여년, 생사확인조차 하지 못해 이산가족 상봉 소식을 눈물로 지켜 볼 수 밖에 없는 이산가족들은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 민간이 운영하는 이산가족 홈페이지에 애타는 심정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엔 가족을 두고 월남한 뒤 가슴만 졸이며 살아온 시부모님에게 밝은 웃음을 선사하고 싶다는 맏며느리 배은경씨의 눈물어린 호소문이 올라있다.
진경만씨도 함남 영흥군 호도면이 고향인 부모님이 당시 4살이던 형님 진경찬(54)를 할머니에게 맡긴 뒤 헤어져 50년간 눈물로 탄식하고 있다며 부모님이 방북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에도 평남 순천시에 사는 98세 노모를 살아생전 한번이라도 만날 수 있게 도와달라는 77세된 아들의 사연과 올해 94살인 이섬 할머니가 북에 생존해 있다는 동생 이현심(92), 조카 이한수(68)씨를 만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외손자의 글 등 이산의 고통을 호소하는 글이 연일 쇄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과 중국을 대상으로 무역업을 하면서 이산가족을 찾아주는 (주)백두산이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1·4후퇴때 홀홀단신으로 고향인 함북 무산을 떠나 월남한 아버지(86)가 북에 두고온 처자식들을 만나 한을 풀도록 하고 싶다는 아들의 호소와 한국전쟁당시 헤어진 오빠와 소아마비를 앓고 있던 언니, 남동생을 찾는 황해도 해주 출신 김모씨의 사연 등이 꼬리를 물고 있다.
또 동생 경환(61)씨를 찾는 김경보씨(평남 중화군)와 황해도 구월산에서 유격활동을 한 삼촌 안문규씨를 찾는 안종덕씨 등도 파인코리아 홈페이지에 애타는 심정을 글로 게재했다.
현재 인터넷에서 활동중인 인터피아, 피플네츠윈 등 30여개 민간 이산가족 찾기 사이트에는 가족을 찾아달라는 이산가족들의 애틋한 사연이 줄을 잇고 있다.
피플네츠윈엔 한국전쟁때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의용군에 징집된 유복자 임중렬(당시 22세)씨 소식을 듣고 죽으면 여한이 없겠다며 96세 노모가 홀로 살아가는 사연을 조카가 올려놓았다.
李庚達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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