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고 해서 만나러 갔는데 죽었다고 하더니 이제와서 또 살아있다고 하니 어떡해야 해요"
허리를 크게 다치고도 휠체어를 타고 50년 전에 헤어진 오빠를 만나러 갔다 18일 서울로 돌아온 김금자(69)씨는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힘없이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김씨는 1.4후퇴 당시 헤어진 뒤 죽은 줄만 알았던 오빠가 살아있다는 통보를 받고 방북길에 올랐건만 도착 직후 북측으로부터 '오빠가 2년전에 고혈압으로 숨졌다'는 비보를 듣고 충격에 휩싸여 오열했다.
그러나 공항에 가기 위해 숙소에서 떠나기 직전 '사실은 오빠가 살아있다'는 북한 기자의 이야기가 다시 김씨의 머리속을 혼란스럽게 했던 것.
김씨는 "오빠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뒤 체념하고 대신 사촌언니들과의 만남을 위안으로 삼았는데 또 다시 오빠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비행기를 탑승하기 직전 평양에서 며칠 더 머물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북한기자는 '오빠가 군에서 제대한 뒤 일정한 직업없이 지내는 자신의 처지가 부끄러운 나머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면서 "서울로 오는 동안 내내 '살아있는 오빠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어 "북에서 만난 사촌언니들까지 오빠가 죽었다고 얘기한 걸로 봐서는오빠가 죽은게 확실한 것 같다"고 말했으나 "기자라는 사람이 거짓말 할리도 없는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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