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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추가상봉 늦추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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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도 기다렸는데…" 18일 차창너머 가족들에게 어서 가라고 손을 흔드는 북한의 할머니. 출국 전에 목소리만이라도 듣자며 핸드폰을 건네는 남한 가족들.

재이산의 아픔을 속으로 달래면서 남북의 가족들은 이렇게 서로를 떠나 보냈다.72시간 동안 7천만을 한 마음으로 묶어놓고 눈시울을 젖게 만들었던 8·15 이산가족 교환 방문은 이렇게 끝이 났고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겼다. 이번에 상봉을 한 가족에는 기약없는 또다른 이별을, 이들을 먼 발치서 지켜본 나머지 이산가족들에게는 못 만났다는 원망과 "나도 언젠가는…"이라는 기대를 한꺼번에 안겨줬다. 특히 이번에 상봉단에 끼지 못한 대다수 이산가족의 아픔은 커 보였다.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워커힐 호텔과 상봉장, 참관장 등에는 피켓과 플래카드를 든 이들 탈락가족들이 줄을 이었다. "50년 동안의 불효를 용서받고 싶습니다" "생사만이라도 알 수 있다면…"이라는 절절한 사연들로 채워졌다. 다소 지나치게 사연을 호소하던 몇몇 사람은 경찰에 떠밀려 물러나기도 했다.

이들은 다른 이산가족의 상봉장면 앞에서 반세기 동안 흘린 눈물보다 더 진한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는 지도 모른다.

현재 남북분단으로 헤어진 가족들은 남한내에만 767만명. 이 가운데 70세 이상 고령 이산가족만도 26만여명이고 북한과 해외의 이산가족을 포함하면 1천만명이 넘는다. 매일 100명씩을 만나도 3년은 이같은 행사를 해야 한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번을 계기로 이산가족 문제 해법의 공감대는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남북 가족의 눈물과 한이 당국에도 전달됐음인가. 면회소 설치와 2차 상봉 시기, 장소 등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햇볕정책이 됐든 경애하는 장군님의 배려가 됐든 이런 논의가 깨지지만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李相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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