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건너가면서 '베티 블루'라는 이상한 제목을 받았지만 '베티 블루'(86년)의 원제는 'Le Matin 37°2′'이다.
여자가 임신하기 가장 좋은 체온이라는 뜻의 '아침 37°2′'. 그러나 제목과는 달리 주인공들은 어떤 결실도 갖지 못한다. 세상을 등진 뒤틀린 사랑은 병적인 히스테리로 발전하고, 한쪽이 한쪽을 죽이는 비극적 결말로 끝난다. 그렇지만 정신병원에 입원한 베티(베아트리체 달)를 죽인 후 조르그(장 위그 앙글라드)가 다시 글을 쓰는 장면은 사랑의 정수를 잉태시키려는 강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영화다.
'베티 블루'는 필립 데잔의 동명소설을 작가 자신이 시나리오화했고 프랑스의 장 자크 베넥스가 감독한 작품이다. 베넥스는 '디바'로 데뷔했으며 '베티 블루'로 크게 성공하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임마뉴엘'의 재판이라 할 정도로 강한 섹스신이 화제가 됐다. 그러나 작품성도 크게 인정받아 세자르상 작품상을 받았으며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87년 국내에 개봉됐으나 오프닝 신을 비롯해 뭉텅 잘렸다. 오늘 개봉되는 것은 3시간 5분의 무삭제판. 당시 국내 개봉판의 러닝타임은 1시간 40분이었다.
무삭제판에서는 베티의 광기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으며, 우유부단하던 조르그도 강렬한 매력을 지닌 인물로 다시 태어난다.
오프닝 신의 전설적인 섹스신을 비롯해 모든 장면이 되살아났으나 두 배우의 성기를 비롯한 몇 장면은 뿌옇게 처리됐다. 그래도 노을이 찬 해변 풍광 같은 빼어난 영상을 휘감는 가브리엘 야레의 음악은 다시 들어도 여전히 좋다. 1986년 작. 러닝타임 186분. 18세 관람가. 19일 아카데미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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