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의 최대 프로젝트로 꼽히는 개성공단 개발사업이 23일 현대와 북한의 합의서 작성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동안 구두합의 수준에 머물렀던 사업계획이 공식 문서화됨에 따라 향후 사업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순항'은 8월초 북한의 최고실권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확약한 데서 이미 예고됐다는 분석이다.
◇ 공단조성 계획 = 현대의 마스터플랜은 판문점 인근인 개성일대에 총 2천만평규모의 경제특구 공단을 개발한다는 것. 그러나 최근 북측과 협의결과 추가로 2천만평을 따내는 소득을 거뒀다. 공단의 모델은 중국 개혁개방정책의 상징인 선전(深土川 )의 완전개방식 경제특구를 만든다는게 현대의 전략. 북측도 나진.선봉 경제특구가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개성을 중국식 모델로 개발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어 양측의 이해가 크게 맞아 떨어지고 있다.
1차 개발목표인 2천만평은 공단 800만평, 배후도시 1천200만평으로 구성된다.
개발일정은 2008년까지 3단계다. 1단계로 1년 안에 100만평 규모의 시범공단을 조성하고 200여개 업체(4만명)를 입주시켜 30억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다는 것이다. 2단계는 4년내에 세계적인 수출기지를 건설하고 마지막 3단계에서 중화학공업과 산업설비 분야를 아우르는 복합공업단지의 면모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현대는 개발완료시점인 2008년까지 850개업체를 입주시켜 22만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하고 연간 200억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 사업준비 경과 = 첫 삽질은 11월초 가능할 것이란게 현대의 전망이다. 현대와 한국토지공사가 공동구성한 부지조사단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5일까지 개성지역 일대에 대한 투자환경조사를 실시했다. 현대는 9월초 한국토지공사 관계자들과 함께 다시 방북, 공사준비 단계인 측량작업에 들어가고 지질조사 및 토질조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설계기간은 2개월 가량 소요돼 11월초 공사에 들어간다.
◇ 부지는 평화리 유력 = 개성공단 부지로는 개성시와 판문점의 중간지점인 판문군 평화리로 낙착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지조사단도 현지 답사결과 평화리를 최적지로 결론내렸다는 후문이다. 평화리는 평야지대로 판문점과 2㎞ 거리에 곧 착공될 경의선의 봉동역과 서울~평양간 1번국도 사이에 위치, 송전 및 물류비용이 크게 절감되고 철로 및 육로개방에 따른 물류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또 임진강 지류인 사천강을 끼고 있어 수계이용이 쉽다는 이점도 크다는 게 현대의 설명이다. 판문점-개성을 연계 하는 관광상품 개발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 입주업체 선정 = 개성공단 입주업체 모집과 공단설계 등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곳은 현대종합상사. 총 800만평의 공단부지 중 1단계로 건설되는 100만평 시범공단에 입주할 중소업체는 3백여개사로 현대상사는 이미 확보한 입주희망업체 중 171개사를 내부적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30여 업체는 10월말 사업설명회를 열어 입주신청서를 정식으로 받아 12월께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입주 예정업종은 △섬유.의류 △가방 △완구 △전기.전자 △조립금속.기계 △신발 등 경공업분야다. 잠정적으로 선정된 171개사를 업종별로 보면 아프로상사, 대농, 전방, 동방 등 44개업체가 섬유부문이고 대신통상, 삼정교역, 태평양물산 등 45개 업체는 의류부문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개성이 인삼의 명산지라는 점을 감안, 개성공단 배후에 인삼경작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놓고 북측과 협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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