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이버테러 방지 모의훈련 무색케한 네티즌들의 정통부 홈페이지 해킹

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인터넷 정보내용 등급 자율표시제'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대가 거세지는 가운데 정통부 홈페이지(www.mic.go.kr)가 26일 서비스거부(Denial of Service) 공격에 의한 해킹으로 10여시간 동안 서비스가 중단됐다.

특히 이번 공격은 정부 시책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이 해킹이란 공격적인 형태로 의견을 표명한 첫 사건으 로 향후 인터넷 등급제를 둘러싼 정부-네티즌간 논란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통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부터 홈페지이 접속건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낮 12시쯤부터 시스템이 다 운돼 이날 오후 10시까지 접속이 불가능해졌다.

을지훈련 마지막날로 '사이버테러 방지 모의훈련'까지 마친 정통부로선 실제 네티즌들의 파상공격에 서비 스가 중단됨으로써 보안의 허점을 드러낸 셈.

정통부는 일반 네티즌들의 홈페이지 접속 곤란이 해커들의 고의적인 서비스거부 공격에 의한 것임을 확인 ,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신고했으며 경찰청은 공격을 실시한 컴퓨터 IP주소를 확보해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이와 관련 정통부는 이번 공격을 형법 314조에 의한 업무방해 행위로 보고 법적 대응을 해나가는 한편 통 신망을 의도적으로 혼란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 게시, 유포하거나 이를 이용해 공격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정통부의 인터넷 등급제에 대한 반대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단체인 진보네트워크는 28일 낮 12시부터 정통 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검열반대'라는 제목으로 대대적인 온라인 시위를 벌일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이번 공격에 사용된 해킹기법인 서비스거부 공격은 올초 미국내 대형 닷컴기업들을 한꺼번에 무력화 시킨 방법이다. 여러 곳의 불특정 서버에 해킹 공격용 프로그램을 심어놓은 뒤 특정한 시각에 공격대상인 서버를 향 해 무차별 접속을 시도함으로써 목표 서버의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방법이다. 金秀用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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