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을. 알뜰한 주부라면 서둘러 한해 먹을 우리 참깨라도 구해 둘 계절이다. 우리 콩도 귀하다 하고, 수입 고추가 많다하니 그것도 대비해야 할 일.
주부 김미현(44·대구 이곡동)씨는 추석 장보기도 겁난다. 정성껏 제수를 준비하려 해도 가짜 국산이 판치고 심지어 납 조각, 발암물질 등이 들어간 유해 농수산물까지 유통되고 있다지 않는가?
그러나 '좋은 우리 것'은 어떻게 골라야 할지 혼돈스럽다. 속지 않고 질 좋은 먹을거리를 고르는 방법은 없을까? 국립 농산물품질 관리원(www.naqs.go.kr)이 소개한 우리 농산물 식별정보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식별 요령을 알아본다.
◇쇠고기=고기를 고르는 데는 색을 보는게 중요하다. 한우는 선홍색이 많으나 수입육은 암적색이 많다. 지방은 하얀색에서 연노랑을 띠는 것이 정상. 고기 결은 곱고 윤기 나는 것이 좋다.
한우 갈비는 짝(덩어리) 형태로 유통되고 지방이 흰색이다. 미국산은 갈비가 3대씩 붙어 있고 지방이 흰색. 호주산은 갈비가 4, 5대씩 붙어 있으며 지방이 황색이다.
◇돼지고기=국산은 선명한 붉은 색에 모서리 부분이 둥그스름 하고, 살코기 사이 지방층 폭이 넓고 핏기가 있다. 반면 수입품은 퇴색된 붉은색에 모서리 부분이 직각에 가깝고 지방층 폭이 좁으며 핏기가 없다.
◇조기=국산은 붉은 색에 몸 전체가 두툼하고 길이가 짧으며 머리와 몸체 사이에 움푹 팬 다이아몬드형 굴곡이 있다. 주둥이 부분은 붉은색, 배 부분은 황금색을 띤다.
반면 수입품은 꼬리가 길거나 넓은 편. 몸체도 회색 또는 흰색으로 광택이 난다. ◇명태=국산은 전체 길이가 약 40㎝ 정도 되지만, 수입산은 46㎝ 정도로 더 길다. 국산은 등쪽이 갈색을 띠며 옆구리에 흑갈색 세로띠가 두 줄 있다. 주둥이 윗부분이 아래쪽 보다 짧고, 주둥이 밑에 수염이 짧게 나 있다.
수입품은 주둥이 밑에 수염이 아예 없다.
◇문어=국산은 자주색 몸통에 다리의 흡반이 크고 뚜렷한 반면, 수입산은 몸통이 회백색에 가깝고 다리의 흡반이 뭉그러져 있다.
◇고사리=대가 가늘고 색이 연한 것이 좋다. 국산은 줄기가 짧고 가늘며, 줄기 윗부분에 잎이 많이 붙어 있다.
반면 외국산은 줄기가 길고 굵으며, 줄기 윗부분에 잎이 많이 붙어 있지 않다.
◇도라지=국산 통도라지는 가늘고 길이가 짧다. 잔뿌리가 비교적 많이 붙어 있고 원뿌리도 2, 3개로 갈라진 것이 많다.
수입품은 상대적으로 굵고 길다. 잔뿌리가 거의 없고 원뿌리도 1, 2개로 매끈하다.
찢은 도라지 경우, 국산은 짧고 흰색을 띠는 반면, 수입품은 길고 동그랗게 말리는 성질이 강하며 약간 노란색을 띤다.
◇참깨=국산은 낟알이 잘고 길이가 짧으며 씨눈이 뾰족하다. 색깔이 다른 낟알도 조금 섞여 있다. 가운데 골의 선이 희미하며 촉감이 부드럽다.
반면 수입품은 낟알이 굵고 너비가 좁아 길어 보이며, 씨눈이 뭉툭하다. 색깔 다른 낟알이 섞이는 비율이 높다. 가운데 골의 선이 뚜렷하고 촉감이 거칠다.
◇말린 고추=국산은 과육이 두껍고 매끈하며 대부분 꼭지가 미끈하게 달려있다. 몸통이 납작하게 눌린 것이 없으며 부서진 것이 적다.
수입품은 과육이 얇고 거칠며 꼭지가 떨어졌거나 줄기 달린 것이 섞여 있다. 윤택이 적게 나며 곰팡이 슨 것이 섞여 있고, 몸통이 대부분 납작하게 눌려있다.
◇전문가 조언=농수산물 유통공사 경북지사 정철우씨는 "제수용품은 추석 6일 전쯤 사는 것이 가격·품질면에서 적당하고, 참깨·건고추 등 양념거리는 시중에 많이 출하되는 9월 하순 쯤에 장만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또 "참깨 등 국산을 구하기 힘든 농수산물 경우 아예 수입품이라고 밝히는 물건을 사는 것이 가격·품질 양쪽에서 속지 않는 방법"이라고 했다.
金英修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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