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8.30 최고위원 경선'에서 낙선한 김기재(金杞載) 의원이 1일 돌연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을 만나 의원직 사퇴의사를 밝혔으나 이 의장이 만류하자 의장실을 나오면서 측근을 통해 황소웅(黃昭雄) 국회의장비서실장에게 '일신상의 사정'이라며 사퇴서를 제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정치활동을 해오면서 이상과 현실이 맞지 않아 고민을 많이 했다"며 "특히 최고위원 경선과정에서 돈과 조직없이 정치적 소신만으로 선거를 치르면서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고심했다"고 사퇴이유를밝혔다.
김 의원은 또 "원래 행자부장관을 그만둘 때 공부를 하려고 했었다"고 말했으나김 의원측 관계자들은 "김 의원이 경선 낙선후 '당초 최고위원 출마 뜻이 없는데 지도부가 도와주겠다며 출마시켜 놓고 도와주지 않았다'며 정치에 대한 환멸을 느낀다는 말을 했다"고 전해 경선 과정과 결과에 대한 불만이 사퇴서 제출 이유로 보인다. 김 의원은 선출직이나 지명직 최고위원에 부산.경남 출신이 1명도 없는데 대한이 지역 대의원들의 불만을 지적하면서 "내가 정치인으로 할 일이 없다"는 말도 주변에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은 김 의원의 사퇴서 제출소식을 접하고 '황당'해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 한광옥(韓光玉) 청와대비서실장,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 정균환(鄭均桓) 총무 등이 '진상'을 알아보기 위해 황급히 김 의원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김 의원은 한동안 연락을 끊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김 의원의 갑작스러운 의원직 사퇴서 제출에 불쾌해하면서이를 '경선 결과에 대한 불만 표시'로 받아들였다.
전국구 의원이 탈당을 하면 의원직을 자동 상실하게 되지만, 현재 김 의원은 당적을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의원직 사퇴를 위해선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한다.
당 지도부는 김 의원이 사퇴할 경우 전국정당화에 대한 당의 노력에 상당한 손상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김 의원과 전화통화 일문일답.
-- 탈당도 하나.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 당의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할 생각이다.
-- 사퇴서가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본회의에서 잘 처리될 것으로 믿는다.
-- 부산.경남지역에서 최고위원이 아무도 없는데 대한 불만의 표시가 아닌가.
▲그렇지 않다. 최고위원직에 미련 없다.
-- 이른바 3자 연대에도 불구, 낙선된데 따른 결정이 아닌가.
▲연대가 크게 결속력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덕담 정도였다.
-- 차기 지방선거에 출마할 계획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정치에 보람을 못 느꼈을 뿐이다.
-- 앞으로 계획은.
▲쉬면서 공부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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