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0-김형국-김형곤형제

형은 '현실의 나비'를 날리고 동생은 '가상의 나비'를 날린다.이번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박사형제가 나란히 통일동산 조성과 가상현실관 조성에 주역을 맡아 화제. 경북도 농업기술원 원장인 형 김형국(57)박사와 한국과학기술원 영상 미디어 팀장인 동생 김형곤(48)박사가 그 주인공. 형은 엑스포장내 650평규모의 통일동산 조성의 주역이고, 동생은 가상현실 '서라벌의 숨결속으로'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형은 또 2일 농업기술원 잠사곤충장에서 사육한 3종 2천500마리의 호랑나비를 날리는 '나비날리기' 행사를 가질 예정. 동생은 가상현실 전용관에서 1천년전 신라시대 안압지에서 수십마리의 나비가 군무를 추는 모습을 재현했다.

"여기 와서야 같이 일하게 된 것을 알았습니다"

서로 다른 분야에 종사하다보니 같은 행사장에서 일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는 것이다. 통일동산은 당초 계획에 없다 지난 8월이후 급작스레 조성됐다. 하지만 650평 규모의 통일동산은 아담하면서도 관객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요인을 고루 갖춘 엑스포장의 명물이다. 남북화해 무드를 위해 우리나라 지도를 본뜬 동산 등 18개의 테마 동산이 조성됐다. "엑스포장이 쉬는 기간 엑스포장을 활용해 농업박람회를 열면 어떨까 생각하다 화훼류 등 농산물 수출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동산을 만들게 됐습니다"

형제는 지척에서 일하면서도 그동안 일주일에 한번 정도 밖에 만나지 못했다. 이제 엑스포가 개막된 만큼 좀더 자주 만날 생각이다.

鄭昌龍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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