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02년까지 수송용 LPG와 경유값을 최고 70% 올리기로 한 데 이어 1일부터 휘발유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장애인단체, 택시.버스업계가 기름값인상 반대, 택시요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강력 반발하고 물가가 들먹거리는 등 유가파동이 일 조짐이다.
대구 택시업계는 정부가 LPG가격 인상방침을 결정한 이후 1만 7천여대 택시에 LPG가격인상 반대 스티커를 부착, 시위를 벌이면서 LPG인상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조만간 전국 법인 및 개인택시연합회와 연대, 집회 등 실력행사에 나서기로 했다.
택시업계는 또 운송원가에서 LPG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2년전 10%에 비해 25%로 두배 이상 커졌으나 택시요금은 3년째 동결상태라며 이달중 대구시에 요금인상을 요청할 방침이다.
대구법인택시조합 관계자는 "100개 택시회사 어디나 운전기사가 없어 노는 차량이 20%에 달하고 있는 판에 LPG가격을 대폭 올리면 회사를 어떻게 운영하라는 것이냐. 결국 요금 인상밖에 해결방법이 더 있겠느냐"고 말했다.
버스업계도 "유가인상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업체들의 도산을 부추길 것"이라며 "유가인상만큼 정부가 경유특별소비세 면제, 비수익노선 손실보조금 확대 등 각종 세제 및 재정지원을 해야 대중교통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휘발유값의 4분의1인 이점때문에 당국의 허용속에 LPG승용차를 타고 있는 장애인들은 지난달 31일 서울에서 열린 LPG 및 경유값 인상안관련 공청회에서 유가인상을 반대하며 강력항의, 공청회가 무산됐다.
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 관계자는 "장애인 LPG승용차 허용은 경제적 약자에 대한 사회복지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측면이 있었는 데 LPG값을 대폭 올린다면 장애인들은 사회활동을 어떻게 하느냐"며 반발했다.
이성진(37.수성구 만촌동)씨는 "지난달 차량유지비를 한 푼이라도 줄이기 위해 승용차를 팔고 빚까지내 LPG차를 구입했는데 앞으로 기름값 감당이 큰 걱정"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또 1일부터 휘발유·등유·경유값이 ℓ당 30원씩 오르자 서민들은 추석밑 기름값 인상은 제수용품, 각종 서비스요금 인상을 부추긴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부 이정빈씨(35.남구 대명동)씨는 "추석전에 항상 물가가 올라 부담스러운데 물가파급효과가 큰 기름값을 올려놓아 서민가계에 주름살이 늘었다"고 한숨을 지었다.
차량 4대로 유통업을 하는 전모(34.경북 경산시)씨는 "한 달에 10만원이상의 추가부담이 생겼다"며 "추석 경기가 바닥이어서 직원 월급도 못 줄 형편에 하필 추석전에 기름값을 올리느냐"고 항의했다.
李鍾圭기자 jongku@imaeil.com
#기아자동차와 창원기화기 악영향 우려도
정부의 에너지 가격구조 개편안 발표로 기아자동차와 창원기화기가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LG투자증권은 1일 '정부 에너지 가격구조 개편안 영향'보고서에서 정부안대로가격구조가 개편될 경우,LPG 가격이 크게 인상돼 LPG 연료 레저용 차량(RV)의 생산비중이 높은 기아자동차와 LPG키트를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업체인 창원기화기가 다소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아자동차는 현재 내수판매중 LPG차 비율이 50%에 달하고 주력차종인 카스타와카렌스는 100% LPG차량이다.
또 창원기화기는 올 상반기 매출액 가운데 LPG키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52.5%에 이르고 있다.
LG증권은 정부 개편안에 따르면 경유가격도 인상돼 상용차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상용차 수요가 유가에 비탄력적인 점을 감안하면 악영향 정도가 LPG 가격인상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