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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자 가르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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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착한자는 하늘이 복을 내리고, 악한자는 재앙으로 보답한다고 말씀하셨다(孔子曰 爲善者 天報之以福, 爲不善者 天報之以禍)"

인구 2만이 넘는 경산시 옥산지구 대단위 아파트 숲속 경로당에 고전서당을 열고 훈장선생님이 된 한덕희(69.경산시 옥산동 창신아파트)씨.

한씨는 지난 여름방학 동안 이곳 아파트단지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일 2시간씩 무료로 명심보감 등 우리고전을 가르쳤다. 얼마전 개학을 앞두고 학동들과 함께 신나는 책걸이도 가졌다. 6.25 참전용사로 화랑무공훈장까지 받은 한씨의 새로운 변신이다.

처음엔 컴퓨터 오락재미에 빠져있던 학생들을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한문서당으로 모셔오기(?)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은 한씨 할아버지의 걸쭉한 풍자와 해학이 구절구절 묻어나는 수업방식에 매료돼 절로 신바람을 내는 시간이 됐다는 것.

학부모 박모(47.경산시 정평동)씨는"훈장님이 월사금은 커녕 교재도 사비로 사들여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열성을 보인 끝에 조금이나마 학생들의 관심을 돌릴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앞으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고전서당을 학기중에도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라는 한씨 할아버지는 현재 주부들을 대상으로 서예와 소학서당도 활짝 열어 놓고 있다.

경산.金成祐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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