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민국당 전당대회

오는 27일 열릴 전당대회에서 실시되는 민국당의 대표경선구도는 장기표 최고위원이 7일 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김윤환 대표대행과의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민국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총선 참패 이후 조순 대표최고위원의 사퇴로 대행체제로 꾸려가고 있는 지도체제를 정비, 활로 모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두 사람의 대결은 외견상으로는 보수성향(김 대행)과 '진보'성향(장 최고위원)간의 대결구도인데다 경선 결과가 당의 정체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장 위원은 6일 출마선언에서 "당 체질의 전면적인 쇄신을 통해 야성을 회복하고 국정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기택 최고위원은 장 위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당내 유일한 지역구의원인 한승수 최고위원은 김 대행체제를 지지하고 있다. 사실 이번 경선은 한 위원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김 대행을 대표로 합의추대하려고 했으나 장 위원이 공동대표를 주장함에 따라 치러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한 위원 등은 현실적으로 "허주가 당을 맡지않으면 당이 깨진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 대행은 출마선언을 따로 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장 위원과의 대결구도보다는 '민산'재건에 나서고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만나 의중을 탐색하고 민주당의 최고위원 경선 결과에 관심을 갖기도 하는 등 더 큰 정국의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