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라고 하면 건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먼저 든다. 가족들이 오순도순 즐기는 가족영화들. 그러나 비디오가는 자극적인 액션영화가 판을 친다. 미군이 양민을 학살하고 정당방위냐 아니냐를 두고 법정 씨름을 벌이는 '룰스 오브 인게이지먼트'가 대여순위 1위이고, '데스티네이션''헌티드 힐'같은 호러영화와 액션영화인 '007 언리미티드''쓰리 킹즈', 스릴러 '본 콜렉터'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 와중에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와 '춤추는 대수사선'이 추석을 맞아 출시됐다. 특히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대구 극장가에서 관객이 없어 1주일만에 간판을 내렸지만 연휴에 즐길만한 영화다. 4개의 에피소드를 하나로 묶어낸 솜씨가 독립영화의 투박함을 뛰어넘는다. 액션과 호러, 다큐멘터리, 갱스터가 한 영화에 녹아든 특이한 형식.
'춤추는 대수사선'은 일본에서 700만 명의 관객이 든 대히트작이지만 정서가 다른 한국인들에겐 생소한 느낌을 던져준다. 그러나 경찰서 안에서 벌어지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와 웃음을 던져주는 캐릭터들의 표정들이 재밌다.
시간을 뛰어넘는 러브스토리를 그린 한국영화 '동감'과 40대 가장의 춤바람을 건강하게 그려낸 일본 영화 '쉘 위 댄스'도 즐길만한 영화. 또 인간이 되고픈 로봇을 휴머니즘 짙게 그려낸 '바이센테니얼 맨' 도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SF 휴먼드라마다.
金重基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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