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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주춤 임대·전세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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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중심의 아파트 시장이 임대·전세 등의 형태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주택보급률이 90%대에 육박하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주택에 대한 개념이 '소유'에서 '이용'쪽으로 급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를 전후해 주택업체의 잇단 부도 사태로 선분양후시공의 현 분양제도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원인.

주택업계는 이같은 시장 변화와 주택경기의 불황으로 신규 분양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상태. 반면 일부 신규·중소업체들은 발빠르게 임대·전세로 전환, 영역을 넓혀가고 있어 대조적이다.

대구지역의 경우 화성산업, 청구, 영남건설, 태왕 등이 우방 부도 이후 하반기 신규 분양 사업을 전면 유보했다. 그러나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한 임대사업은 멈추지 않고 있다.

서울업체인 부영은 이미 칠곡지구 3개블럭, 경산 사동지구 2개블럭을 사들여 아파트 임대 사업을 준비 중인 가운데 이달 초 칠곡3지구 11블록(1천200여 가구 규모)을 매입, 임대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부영은 99년 기준 전국주택공급실적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임대사업으로 주택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업체.

대구의 동화주택도 칠곡1지구에서 임대사업을 끝낸 뒤 이달초 칠곡3지구 3블럭(1천180여가구 규모)을 계약, 임대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토지공사 경북지사 고봉환 팀장은 "부동산경기 불황에다 우방 부도 여파로 대부분 주택업체들이 신규 사업을 거의 포기한 상태인데도 임대 전문업체들로부터 토지에 대한 수요와 문의는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시장의 변화는 올들어 시작한 지역 주택업체의 분양사업에서 일찌감치 점쳐졌다.

지역 업체의 신규 사업 중 초기 계약률이 50%를 밑돈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업체마다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판촉을 강화하는 등 현재까지 애를 먹고 있다.

민영업체보다 안정적인 공기업의 아파트 분양도 마찬가지. 주택공사 대구·경북지사는 칠곡15블럭, 명곡5블럭의 미분양 230여 가구, 150여 가구를 '전세조건부' 등 임대형식으로 전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전 분양했다.

대구도시개발공사도 용산파크의 31평형(32가구)를 전혀 분양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다 지난 4월 임대로 바꿔 3대1의 치열한 경쟁률 속에 미분양을 완전 소진했다. 기존 아파트 거래의 경우 매매는 한산한 반면 전(월)세 수요는 폭증하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세가의 70~80%까지 치솟고 있지만 수요는 전세에 몰리고 있는 형편.

달서구 성서의 세림공인중개사 김민철 대표는 "전세는 공급물량이 없어 예약을 받고 있는 상태이나 매매는 수요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金敎榮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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