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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최동욱(구미1대학 생활체육과 교수)

"요즘도 아침 얻어먹는 남편이 있나? 알아서 먹어야지. 늙어서 구박받기 싫으면 늦잠자도록 편안하게 해줘야 될건데…" 친구들과 만났을 때 한 번씩 듣는 말이다. 정말로 요즘 주부들이 출근하는 남편에게 아침밥을 차려주지 않는건지? 아니면 도리어 자기들이 늦게 일어나거나 게을러 먹지 못하면서 잘못을 아내에게 돌리는지?

실제로 늦잠의 유혹,출근준비,등교준비 등으로 허둥거리다 보면 아침을 먹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조사에 의하면 초등학생 15%,중학생과 고등학생 20%,대학생의 70% 정도가 습관적으로 아침을 굶는다고 한다. 식욕이 없는 경우는 예외겠지만 이유없이 아침을 굶는다는건 좋은 습관은 아닌 것 같다.

아침식사는 식후 체온생산을 활발하게 하여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잠을 자면 뇌활동이 저하됨에 따라 체온이 떨어지게 되는데, 오전 중 공부하거나 작업할 때 뇌활동을 활발히 하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체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식사를 하고 오전7시경 출근할 경우 식사로 인한 발열작용과 걷고 계단을 오르는 등의 근육운동에 의한 체온상승 등으로 9시경엔 충분히 체온이 상승, 오전 내내 그대로 유지돼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굶었을 경우 출근시 근육운동으로 생긴 발열로 인해 일시적으로 체온이 상승하지만 직장에 도착해 자리에 앉으면 체온은 저하되고 뇌활동도 떨어져 졸음이 온다. 수면부족이 원인이 아니라 아침식사를 굶었기 때문이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따뜻한 아침식사가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편하다고 인스턴트식품에 찬 우유를 부어 먹는 것 보다 따뜻한 밥이나 죽,된장찌개 등을 갖춘 한식류의 아침식사가 더 효과적이다.

'아침식사는 정승같이,저녁식사는 거지같이'. 아무리 바빠도 아침식사는 거르지말아야 한다. 이것이 학교에서 공부 잘하고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비결이다. 이른 새벽,아침을 정성스레 차려주시던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이 그리운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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