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지역 물품을 유명 지역 특산물로 속여 판매하는 사례가 성행, 주민들이 지역 특산물 지키기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봉화군의 경우 인근지역과 중국산 수입 송이가 봉화송이로 둔갑, 판매되는 사례가 빈발하자 송이축제를 앞두고 이미지 실추를 우려, 봉화송이 지키기에 고심하고 있다.
봉화송이가 향이 뛰어나면서도 자루부분이 짧고 굵어 저장성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송이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자 인근 영주, 안동, 울진지역 등지의 송이를 봉화로 반입, 봉화송이로 둔갑시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또한 추석전에는 일부 중간판매상이 선물용 수요가 급증하자 중국산 송이를 봉화산 송이와 섞어 판매했으며 지난 14일 봉화읍내 중간수집상에게 구입한 중국산 송이에서 못이 발견돼 구입처에 항의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이같이 봉화송이의 이미지를 실추 사례가 잇따르자 봉화군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영주.봉화출장소, 산림조합, 경찰 등이 뒤늦게 봉화송이 지키기 합동단속을 펴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이들 기관들은 18일부터 합동단속반을 편성, 중국산 송이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팔거나 돌과 쇠붙이 등 이물질을 넣어 판매하는 행위, 원산지 표시 미이행 행위 등을 집중단속키로 했다.
청송사과도 70% 이상이 한국 까르푸 등 대형 유통업체와 독점 계약, 물량이 달리자 일부 상인들이 당도와 품질이 떨어지는 다른 지역 사과를 청송사과박스로 포장, 판매해 군의회와 사과재배농가에서 청송사과 지키기에 나섰다.
청송사과는 올해 생산량 2만6천여t중 2만여t(210억여원)이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에 납품돼 시중 유통물량이 극히 제한되자 일부 상인들이 타 지역 사과를 야간에 청송으로 반입, 청송사과로 둔갑시킨뒤 대도시 소비자들에게 상자당 6천원이상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사례가 잦다.
이에 따라 청송군의회(의장 이용성)는 "군비 5천여만원을 투자해 제작한 청송사과 박스가 타지역으로 유출돼 청송사과로 둔갑, 판매되고 있다"며 제작된 사과박스 배부 내역을 파악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밖에 해장국으로 인기가 높은 하동 섬진강 제첩도 대부분 외지산인 것으로 밝혀져 하동군이 대책을 마련중이다. 하동군에 따르면 지난 한달동안 관내 재첩취급업소 98개소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20%인 19개소만 섬진강 재첩을 판매하고 있으며 나머지 80%는 전남 해남산이거가 중국산인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 섬진강 재첩은 1말(30kg)에 6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으나 해남산은 1만3천원, 중국산은 1만1천원으로 가격이 저렴한데다 수요가 크게 늘어 외지산 재첩이 유통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동군은 섬진강 재첩 전문업소 지정 등 섬진강 재첩 명성지키기 대책에 나서고 있다.
봉화.金振萬기자 factk@imaeil.com 청송.金敬燉기자 kdon@imaeil.com 창원.姜元泰기자 kw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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