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 각국은 술과 전쟁 중

간질환 고혈압 관상동맥 질환 등 육체적 문제뿐 아니라, 사고 성범죄 폭력 등까지 초래, 사회 경제적 비용을 높이고 있는 음주 실태와 금주 정책 등을 검토하기 위한 국제 학술대 회가 20일 낮 경산대에서 열렸다.

한국.중국.일본.미국 관계자가 발표자로 나선 대회는 경산대 개교 2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것으로, 주제는 '21세기 국민건강과 음주대책'.

주제 발표를 맡은 남철현 교수(경산대)는 "한국에서 술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타인과의 관계를 지향하는 도구였다"며, "술 문제를 해결하려면 운동이나 바둑 등 딴 인간관계 매개체를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직장 절주 프로그램 개발, 절주모임 구성 등 음주 예방사업에 직장인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북경대 정신보건연구소 신유 부소장은, "중국에서 술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예술로 승화될 정도였다"며, "음주율은 남자 84%, 여자 34%에 이르고 연간 1인당 순수 알코올 평균 소비량이 3.6ℓ에 달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술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중국은 공급억제 정책과 양조산 업에 대한 엄격한 세제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구리하마 국립병원 마추시타 박사는 "1998년 경우 일본의 1인당 알코올 소비가 세계 최고 수준인 6.6ℓ에 달했고, 일본 전역에 16만개나 있는 자판기에서도 구할 수 있는 기호 식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병적인 음주 문화가 문제로 부상, 보건복지성이 급기야 '건강한 일본 21 프로젝트'를 만들어 알코올 중독자를 줄이려고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 버팔로 주립대 리처드 시몬스 박사는 "미국 성인의 약 10% 이상이 이미 알코올 중독자로 분류돼 그 숫자가 2천8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했다. 이때문에 알콜 중독이 복지정 책에 커다란 장애요소로 작용, 국가 차원에서 효과적 대응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시몬스 박사는 술에 대해서는 규제 일변도의 정책에 폐해가 많다며, "중독자들이 한곳에 모여 문제점을 토론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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