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치정국 어디로

박지원 장관 사퇴로 대치정국이 정상화될 것인가. 정국운영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지던 박 장관 거취 문제가 풀린 만큼 여야가 어떤 식으로든 정상화를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특검제 도입에 대해서도 여권의 상당수 의원들이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어 핵심 쟁점을 놓고 여야 타협이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21일 오후 부산집회를 강행하는 한나라당으로서도 최근 경제상황 등을 감안할 때 강경 일변도의 장외행보에만 매달릴 수 없다는 부담이 적지 않다. 이런 이유로 국회 주변에서는 21일 부산 집회를 기점으로 여야 대치 정국이 변화의 실마리를 잡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여권의 기류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죄가 없는데 왜 사퇴하느냐"며 박 장관의 결백과 사퇴불가를 강조하던 여권 핵심부로서도 기울어진 대세를 인정하고 있다. "정상적인 정국운영을 위해 불가피하다"며 박 장관 사퇴를 선택한 여권은 일단 걸림돌이 제거된 만큼 야권이 장외에만 머물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측의 시각도 경제불안과 함께 여론 악화를 부채질했던 요인의 하나가 해소돼 앞으로 여권이 경색정국을 주도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여권으로서는 홀가분한 입장에서 야당의 등원을 촉구할 수 있게 됐고 야당으로서도 여권의 이같은 요구를 무시한 채 장외투쟁을 계속할 수는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정국정상화의 실마리는 김대중 대통령이 일본 방문(22~24일) 직후 그 모습을 드낼 것으로 보인다. 그 첫번째 수순은 야당의 등원 촉구와 함께 여야 영수회담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박 장관이 사퇴를 표명하는 자리에서 불거진 "박 장관이 한나라당의 대선자금에 대한 테이프를 갖고 있어 야당의 집중 공격을 받는다"는 설이 향후 정국의 돌출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점친다.

야권이 계속 공격 일변도의 행보를 바꾸지 않고 여권핵심부가 "더이상 밀릴 수 없다"며 대선자금 건을 흘린다면 정국은 다시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달려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박 장관 사퇴로 예상되는 여권내 '동교동계와 비동교동계의 갈등과 파워게임'도 향후 정국의 변수로 손꼽히고 있다.

徐泳瓘기자 seo123@imaeil.com

鄭敬勳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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