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 내년도 해맞이 축제 행사 비용이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18일 의회에 추경예산안을 제출한 포항시는 2001년 1월1일 대보 해맞이 축제 행사 예산으로 3억원을 편성했다. 당초 예산에서 확보된 1억원에 2억원을 추가한 것.
시관계자는 "1억원으로 행사를 치르려고 했으나 해맞이 축제를 놓고 포항과 경쟁관계인 정동진과 울산 등 타시도에서 예산을 많이 확보한 것으로 파악돼 이벤트 비용으로 2억원을 추가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민들에게 해맞이=호미곶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 앞으로 몇년간은 1월1일 해맞이 행사를 거창하게 치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26일 시정질의에 나선 시의원들은 행사예산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최상석 의원은 "시민들에게는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하면서 자치단체는 1회성 선심성 행사에 혈세를 탕진하는 것이 정당한 일인가"라며 추궁했고, 다른 의원들도 가세, 축소를 요구했다.
이에 앞서 해맞이 축제 예산을 1차 심의한 의회 건설도시분과위는 시의 요구가 지나치다고 판단, 3억원중 1억2천만원을 삭감, 1억8천만원만 26일 예결 특위에 넘겼다. 시 관계자들은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예결특위에서 삭감 예산을 회복시키 위해 예결위원들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예산이 다시 살아날지, 원안대로 삭감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시민 반응은 냉소적이다. 한 시민은 "호미곶홍보를 위해서는 해맞이 행사도 중요하지만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공원을 알차게 조성하는 것이 더 급하다"고 지적했다.
포항시는 지난해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뜬다는 호미곶에 수십억원을 들여 공원을 조성했으며 지난 1월1일 뉴 밀레니엄 축제 행사비로만 5억여원을 사용했다. 이때 온 인파는 10여만명. 축제가 없었던 예년의 1월1일에도 호미곶 일원엔 4~5만여명의 인파가 찾곤 했었다.
포항·崔潤彩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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