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한나라당의 29일 대구집회 이후 발견됐다는 '불온 전단'의 진위 여부를 두고 서로 음해와 자작극이라며 논쟁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1일 "대구두류공원 집회가 열린 29일 밤 대구백화점 앞에 이회창 총재를 비난하는 전단 수천장이 살포됐다"며 "도심에 불온전단이 뿌려지는 것은 안보태세가 얼마나 허술한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공개한 전단은 엽서 크기로 도화지 용지에 '6.15 남북 공동선언 발표로 겁먹고 상호주의 안보 타령 운운하며 반통일 반민족적 행각 보이는 이회창은 민족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한마디로 '터무니 없는 자작극'이란 반응의 성명을 냈다.
민주당은 대구시지부 정덕규 대변인의 성명에서 "대구시민이 아무도 모르는 볼온전단이 한나라당 대변인을 통해 느닷없이 등장했다"며 "대구백화점 앞에 수천장이 뿌려졌는데 인근 상인은 물론 한나라당 대구시지부나 중구지구당 관계자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권 대변인은 "30일 익명의 대구시민이 직접 볼온전단을 들고 왔으며 이를 받아 공개하게 됐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한편 대구경찰청은 중부서 직원들을 총동원, 대구백화점 주변 상인과 행인 등을 대상으로 음해전단 추적에 나섰으나 이를 봤다는 목격자는 단 한명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한나라당 대구시지부, 백승홍 한나라당 중구지구당 위원장, 박창달 의원 등도 "그만한 물량이 뿌려졌다면 우리가 모를리 있겠느냐"며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로선 정치판에서 심심찮게 벌어지는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朴炳宣기자 lala@imaeil.com
李宰協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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