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줌싸개

철수는 오줌싸개. 여섯 살이나 됐지만 거의 매일 밤 이불을 적셨다. 혼도 내 보고 달래보기도 했지만 달라지는 게 없었다. 밤에 물을 주지 않고 중간에 깨워서 소변을 뉘어도 달라지는 게 없었다. 형제들은 철수를 놀렸고, 철수는 갈수록 주눅이 들었다.

보통 잠자리에서 오줌을 가릴 수 있게 되는 연령은 4~5세. 이 나이가 지나서도 잠 자면서 무의식적으로 오줌을 싸는 것을 야뇨증이라 한다. 5세 정상 소아의 10~15%는 밤에 오줌을 가리지 못하며, 이들 중 일부는 더 자라서야 점점 소변을 가리게 된다.

하지만 정상아의 1%에게서는 15살이 돼도 야뇨증이 계속된다. 여아 보다 남아에서 더 많고, 가족력이 있을 때가 많다.

야뇨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야간 간질, 요로 감염, 당뇨병, 만성 신부전 등이 원인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원인을 밝힐 수 없는 성숙 지연 또는 심리적인 것이다. 부모와 떨어지게 되거나, 동생의 출생, 부모의 발병이나 사망, 이사나 입원 등 심리적 스트레스가 있을 때 올 수 있다.

야뇨증이 있어도 4세 반 이전 어린이는 치료할 필요가 없다. 늦어도 청소년기에 가서는 멎게 되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때는 다만 몇가지 조심해야 할 일이 있다. 벌을 준다든지 모욕을 주지 않는 것이 그것. 예전엔 오줌을 싼 아이에게 키를 씌워서 소금을 꾸러 보냈다고 하지만, 그런 것은 가장 좋지 못한 방법이다. 아이가 잠자리에서 오줌을 싸지 않았을 때 격려를 해주는 것이 효과가 있다야뇨증이 있는 아이들은 낮에도 금방 소변을 봐야 하는 조급한 마음, 자신감의 결여, 우울감 등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수치스럽다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하고, 잘 낫는 것이므로 염려하지 말라고 안심시켜야 한다.

자는 중 소변을 보기 시작하면 알람이 울리면서 스스로 깨서 소변을 보게 해주는 야뇨증 알람을 사용하는 것도 야뇨증 치료의 좋은 방법이다. 김 선 진 (곽병원 소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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