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사무처의 핵심 국장들이 모두 호남출신이라는 괴문서가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과 당사 주변에 나돌고 있다.
한나라당이 정부의 호남 편중인사를 지적하며 대여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와중에 터져나온 출처불명의 이 문서는 A4용지 2장 분량으로 '한나라당 사무처가 이대로는 안된다'는 제목으로 당내 '호남인사 편중현황' 등을 거론하면서 즉각 시정을 요구했다.
문서는 또 구체적으로 사무총장실과 총무국, 의원국, 정책국, 기조국 등의 국장급을 포함, 당직자 11명을 거명하면서 출신지, 학교, 선후배 관계까지 구체적으로 밝힌 뒤 이들이 민주당내의 K고 출신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당의 정책자료와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 주변에서는 이 괴문서의 출처를 두고 술렁이고 있다. 호남 편중인사에 반발, 영남출신 당직자가 유포했을 것이라는 설과 여당 측이 당 내부를 흔들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설, 과거 민정당 시절 호남출신 등용에 앞장섰던 허주(김윤환 민국당 대표)와 윤원중 전의원이 뒤를 받쳐주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무성하다.
이와 관련, 영남출신 당직자들은 괴문서에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면서 "편중인사 문제는 지난 15대 대선때부터 간헐적으로 제기돼온 일인데 왜 정국이 미묘한 시기에, 어떤 의도를 갖고 유포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쾌해 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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