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려는 의도는 과연 무엇일까.
GM으로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아시아시장을 보완 내지 강화하려는게 주된 인수목적인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보고 있다.
연산능력 900만대로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GM이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아시아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할 경우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대우차가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시장에 진출해있는데다 생산라인도 GM '규격'을 충족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수의지가 높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소형 월드카 생산기지가 궁극적 목적=GM의 관심이 단지 아시아 시장에 머물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시아에 생산근거지를 구축하되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월드카'를 생산하는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는게 GM의 궁극적인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루디 슐레이스 GM 아태지역 담당 사장은 "대우차와 함께 월드 클래스(World-class)의 중저가 소형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준중형 또는 소형차가 21세기 세계자동차산업의 주된 흐름을 형성하고 있어 월드카 생산은 업계의 공통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경쟁자인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최근 미쓰비시, 현대자동차와 월드카 공동개발을 선언한 점이 GM에게는는 적잖은 자극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경우 GM과 공동인수에 나선 피아트의 중.소형차 기술노하우 이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피아트의 참여를 대북사업 진출과 연관짓는 시각도 있다.
피아트는 현재 북한시장에 진출한 평화자동차와 차량공급 계약을 맺고 있어 남북경협이 활성화 될 경우 남.북한시장에서 유리한 지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대우차 발전계획=GM은 소형차외에도 승용차 전차급과 경상용차 부문을 발전시키겠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기술이전 및 연구개발을 통해 대우차를 단순한 생산하청기지로 전락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입장은 GM측이 1차 인수제안서 제출 당시 밝혔던 것에서 읽을 수 있다.
GM은 당시 "아시아 거점 연구개발 및 설계센터로 자리매김시키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그러나 이는 다른 원매자들이 제시한 발전전략과 큰 차별성을 갖는다고 보기는 힘들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GM은 이밖에 피아트와 함께 추진중인 e-비지니스 플랜에도 참여시킨다는 입장이다.
◇대우차 운영형태즈=GM-피아트의 계획은 일단 대우차 국내외 자산만으로 새로운 독립법인을 설립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분구조는 GM이 대우차의 최대주주의 위치를 점하되 피아트가 20%의 지분을 갖고 일부를 채권단과 관련당사자에게 배분하는 형태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GM의 대우차 운영은 현지화 전략 차원에서 전형적인 한국기업 형태로 가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 브랜드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현 경영진을 그대로 유임시키며 고용을 최대한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부품업체들과의 관계도 존속하고 GM이 구축한 글로벌 부품조달네트워크에 편입해 한국의 부품업체가 전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게될 전망이다.
GM 관계자는 "대우차와의 오랜 협력관계를 구축해와 굳이 부품업체들을 정리할 필요가 없다"며 "노조의 경우도 고용보장 약속과 함께 설득할 경우 훌륭한 파트너십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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