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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이창규(군위성당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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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포함한 세상을 보고 또 우리 자신이 거기에 비쳐지고 있다. 그러나 그 대상들을 한꺼번에 다 볼 수 없고 다만 보여지는 것들도 제한돼 있다. 그것은 자신도 창조된 것들 중의 하나이며,또한 제한적이고 불완전한 무엇이란 사실을 확인하는 것일 뿐이다.

본다는 것은 적극적이고 주관적인 행위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누군가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또한 자신의 생각과 의지로 바라보게 된다. 대상을 볼때 우리의 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우리가 바라보는 대상을 인식하는 것은 사물에 반사된 빛에 의한 것이다. 빛의 입자가 망막에 도달하면 망막은 커다란 화면처럼 대상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그리고 그 빛이 입자를 뇌로 전달하기 위하여 로돕신(rhodopsin,視紅素)이란 물질을 생성한단다. 이 물질은 신경세포를 타고 빛의 정보를 뇌로 전달하고,그때부터 빛은 더이상 물질이라고 보기 어렵고 정신으로의 전이(轉移)를 마친다. 보는 행위는 이렇게 사고(思考)와 연관돼 있다.

본다는 것은 결국 생각하는 것이 된다. 무엇을 생각하는가에 따라 무엇이 보이고 또 보이지 않기도 한다. 세상은 모두 그 자리에 항상 있는데도 말이다. 사진은 보는 작업이다. 그러면서 또한 사진은 생각하는 작업이다. 사물의 인상이 의식안에 받아들여지고 나면 그것은 독특한 개성적인 감성의 옷을 입고 되돌아 나오는데 이때 사진가는 오직 셔터를 누르는 행위가 이루어지고,화가는 붓을 들고,음악가는 악보를 그리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정황을 불가에서는 반조(返照)라 하였고,우리는 성찰(省察)이라 한다. 그러므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자신의 내면을 보고 있는 거룩한 기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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