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디지털 시대 전자화폐

전자화폐는 산업혁명에 버금갈 화폐혁명으로 인류 문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것이다. 화폐의 기존 개념이 바뀌고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할 뿐 아니라 통화정책이나 중앙은행의 역할 등 거시경제 관련 부문의 변화도 불가피하다.

전자화폐의 발전배경은 무엇일까. 그동안 컴퓨터 및 정보통신기술의 비약적 발전이 금융의 정보화 내지 디지털화를 촉진시켰고, 경제규모의 확대와 금융의 자유화 및 국제화에 힘입어 지급결제 비중이 급속히 늘어났다. 이에 따라 편리성과 안전성이 뛰어난 새로운 결제수단의 개발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는 현금이나 수표, 신용카드가 지닌 불편성과 위.변조 등의 단점을 보완하고 보다 빠르고 편리한 기능을 지닌 결제수단의 등장을 의미한다. 덧붙여 IC카드 개발과 암호기술도 획기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케이블TV나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의 급성장도 전자화폐의 개발을 앞당기는 촉매역할을 했다. 지금껏 전자상거래의 결제수단으로 주로 신용카드가 이용돼 왔는데 신용카드는 은행을 거쳐서 결제되는 절차상 불편이 있을 뿐 아니라 카드사용에 따른 비용도 많이 들고, 카드정보의 위·변조 및 악용 등 보안상 취약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신용카드의 단점을 보완하되 편리성과 보안성이 뛰어나며 또한 실시간으로 즉시 결제가 가능한 전자화폐의 개발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다가오는 21세기는 디지털 시대, 정보화 시대라고 한다. 전자화폐는 화폐의 가치를 디지털화시킨 디지털 머니이다. 따라서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화폐의 표현양식이다. 디지털 화폐이기 때문에 1원 단위까지도 얼마든지 지불이 가능해 잔돈을 주고받는 불편이 사라진다. 전자지갑이나 컴퓨터, 휴대용 통신단말기를 통해 순식간에 결제가 끝나버려 신속 간편하다는 점에서 디지털 시대에 요구되는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제 화폐는 원시 물물교환시대에서 조개화폐시대, 금속화폐시대, 종이화폐시대와 신용(카드)화폐시대를 거쳐 전자화폐시대로 발전하고 있다.

탁승호(한국은행 포항지점장.www.e-pay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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