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할까?,13일 오후6시 발표 앞두고 관심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수상 가능성이 높다는 외신이 전해지자 대통령의 고향 전남신안군 하의도에는 가벼운 흥분과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을걷이에 바쁜 하의도 주민들은 한민족 최초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한 섬으로 기록될 가능성에 가슴을 조이며 수상 소식이 들려 오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분위기.

주민들은 "노벨평화상은 대통령 당선보다 몇 갑절 값진 것으로 이 나라의 민주화를 이룩하고 남북화해 협력의 발판을 마련한 김대통령이 수상 적임자"라고 자평하면서 "내일 틀림없이 기쁜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수상 소식이 들려 오면 조촐하게 마을 잔치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외 언론사 취재진 50여명은 이날 배편으로 역사적인 노벨상 수상자를탄생시킨 고향주민들을 취재하기 위해 섬으로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폭풍주의보로 발이 묶여 옴짝달싹 못한채 뱃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노르웨이 국제평화연구소의 댄 스미스 소장은 AP 통신에 "북한과의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에 나선 김 대통령이 유력한 후보"라고 밝힌 것이나, 로이터 통신이 "김대통령과 유엔이 가장 가능성 높은 후보"라고 보도한 것도 수상 기대감을 높여주는대목이다.

그러나 정작 청와대는 노벨평화상 발표를 하루 앞둔 12일까지도 '노 코멘트'로일관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노벨상 수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가 결정하는 일도아니고, 받을지 여부도 모르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특히 청와대측은 김 대통령 자신이 노벨상에 집착하고 있지 않음을 강조하고 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이는 김 대통령의 노벨상에 대한 생각의 편린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면서 "일부에서 김 대통령이 노벨상 수상에 집착한다고 말하지만 이는잘못된 생각이며 노벨상보다 역사적 평가를 받기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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