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6일 오후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개인적 소회와 향후 국정운영 구상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대통령은 화합의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제일 먼저 밝히고 "노벨평화상을 받은 나라답게", "노벨평화상 수상의 의미"에 부끄럽지 않게 문제를 처리해 나가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김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준비 때문에 충분히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향후 국정의 주안점은 △화합의 정치 정착 △인권과 민주주의 모범국가 건설 △남북관계 진전 △경제강국 건설 △서민생활 보호 등 5개 부문에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벨평화상 수상 소감은
▲안방에서 아내와 함께 발표를 지켜봤다. 좀 창피하지만 아내와 함께 껴안고 좋아했다. 꿈만 같고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느꼈다. "올림픽은 금메달로 끝나지만 노벨평화상은 수상 이후 더 책임이 무거워진다"는 어떤 분의 말이 명답이라 생각한다. 남북관계 진전이 노벨상 수상에 기여한 것이 사실이다. 김정일 위원장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감사한 생각도 있다. 앞으로 남북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노벨상 수상 의미에 부합하는 남북관계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같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달라이 라마의 방한에 대한 생각은.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공개할 수는 없다.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중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이 사직동팀의 해체를 앞당겼다는 해석이 있는데.
▲그동안 사직동팀에서 일한 분들에게 개인적으로 감사하게 행각한다. 그러나 실제 활동보다 과장되게 알려지고 있고 과거 역사 때문인지 불편하기도 하고 정부로서도 플러스가 안된다. 그동안 몇번 검토했으나 이번 기회에 정리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다. 노벨평화상 수상과는 관련이 없다.
-경제회생을 위한 대책은.
▲이미 발표한 대로 4대 부문 개혁을 내년 2월까지 완료하겠다. 이를 위해 12개 과제의 진전상황을 이달말부터 직접 보고받을 작정이다. 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해낼 수 있다. 나를 믿어달라. 문제점도 있지만 강점도 많다. 어쩔 수 없는 외부문제도 있다. 유가, 대우문제, 반도체 가격 등의 문제가 있지만 이것도 변한다. 변하지 않으면 노력하겠다. 금모으기 정신으로 되돌아가면 극복할 수 있다. 세계의 경제강국을 만들어 다음 정부에 물려주겠다.
-상금은 어디에 쓸 것인가. 또 노벨상 이후 사정정국이 전개될 것이라는 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상금이 10억원이나 된다는데 이는 국민의 지원으로 받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과 민족을 위해 쓰겠다. 사정정국은 전혀 근거없는 소리다. 그런 짓을 하는 것은 노벨평화상을 준데 대한 도리가 아니다. 민주당적 이탈문제는 여러면이 있어 간단히 답할 수 없다.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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