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7일 "남북간 긴장완화에 진전이 있게 되면 4자회담의 틀안에서 남북이 주도하여 평화체제에 합의하고 미국과 중국이 이를 지지.보장함으로써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 3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의장인 김 대통령은 이날 연합뉴스와 특별인터뷰를 갖고 "이번 북-미공동성명에서도 남북정상회담이후 남북간 안보분야 대화를 포함한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음을 평가하고 평화체제구축에 있어 4자회담을 하나의 틀로서 명기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앞으로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방북하게 되면 북.미간 현안 해결과 관계정상화 노력에 진전이 있을 것이고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이 이뤄지면 더욱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북.미관계의 급진전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김 대통령은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일 위원장과 나눈 일부 대화내용을 소개, "'지금 북한에 필요한 것이 하나는 안전보장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회복인데 둘다 미국이 안 도와주면 안된다며 미국을 좋은 의미에서 이용하라'고 권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을 만나서도 '북.미문제는 김정일 위원장하고 직접 대화를 해야지만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며 클린턴 대통령의 연말 방북에 상당한 역할을 했음을 내비쳤다.
ASEM 현안과 관련, 김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의장국으로서 두가지 사안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하나는 '아시아.유럽 협력체제'(AECF 2000)를 통해 ASEM의 장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신규 회원국 가입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ASEM 가입 가능성에 대해 김 대통령은 "ASEM은 기본적으로 개방적이고 점진적인 프로세스이므로 어느 국가의 가입희망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게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북한이) 정식으로 가입을 희망해 오면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채택되는 신규회원국 가입 지침에 따라 여타 회원국들과 협의하여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ASEM 서울회의에서)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선언'이 채택되면 지금까지 우리가 추진해온 대북 화해.협력 정책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ASEM 차원의 지지를 전 세계에 천명하게 되는 것"이라며 "참으로 의미있고 값진 선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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