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쉬메릭' 기업들 홍보 "0점"

지역 기업들이 상품 이미지를 높이고 판매를 늘리기 위해 다양하고 적극적인 홍보 전략을 마련해야 함에도 '우물안 개구리식 경영에만 집착'하고 있어 지역 상품의 인지도는 갈수록 떨어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특히 대구시 공동상표인 쉬메릭의 경우 대구시 및 대구상의가 매년 3억원대의 예산을 들여 홍보를 지원하고 있지만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가입된 기업 자체의 홍보 노력은 거의 전무한 실정.

이 때문에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야 할 기업들은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데 대구시와 상의가 막대한 예산까지 써가며 홍보를 대신해줄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쉬메릭 상표로 와이셔츠를 생산하는 ㅈ어패럴. 각종 기관의 홍보 자료 요구에도 거의 응하지 않고 있다. 모 홍보기관 관계자는 "공짜로 홍보를 해주겠다는 제의를 해도 귀찮아 했다"며 "제품을 적극적으로 알릴 생각보다 숨기기에만 급급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업체 뿐만 아니라 상당수 업체들도 쉬메릭이라는 이름만 빌리고 있을 뿐 사정은 비슷하다. 쉬메릭 업체들은 의류, 양말, 양산, 안경테, 구두 등 모두 소비자와 직결되는 소비재 상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름이 자주 시민들의 귀에 오르내려야 한다.

사정은 일반 업체들도 마찬가지. E마트나 홈플러스 등 지역에 진출한 외지 할인점들은 대구.경북지역 상표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지만 입점한 업체들은 관리나 자체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해 대부분 밀려나는 실정이다.

E마트 성서점 관계자는 "주민 밀착도를 높이기 위해 입점시킨 지역 업체들 상당수가 서너달을 견디지 못하고 빠져 나가 버린다"며 "이는 적극적인 홍보를 게을리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김상훈 대구시 중소기업과장은 "쉬메릭 상표 사용업체를 비롯한 지역업체들에게 언론매체 활용 등의 홍보방법을 요청해보지만 업체들이 잘 응하지 않는 것 같다"며 "쉬메릭협의회나 각조합 등을 통해 권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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