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선소감-운문 일반부 장원 김복남

그가 있는 그림을 그린다.한 때 푸르렀을 그의 꿈은 사바나의 초원에 누워, 빠르게 흩어지는 별똥비를 세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지친 발목에 내려 꽂히는 붉은 잎들을 툭툭 달래며, 그가 가을 산을 오른다. 햇살 내려올수록 시월의 산그림자 짙어져, 그의 이마는 온통 단풍멀미를 앓고 있다. 그의 맨 얼굴의 까실한 감촉, 그림 속에서 더 아프고 쓰리다.

청춘을 잃고, 바빠서 더욱 쓸쓸한 사람들이 넘쳐나는 계절이다.

내가 쓰는 게 시가 될 수 있는지 조차 끊임없이 회의하는 나에게 작은 희망의 옷소매를 끌어당기신 심사위원님들 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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