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매립이 끝난 대곡쓰레기장에 대규모로 조성중인 수목원이 지반이 내려앉고 나무가 말라죽고 있어 식물 생육 적합에 대한 충분한 사전 검토없이 성급하게 추진,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90년 매립이 끝난 달서구 대곡동 쓰레기매립장에 96년부터 2년동안 50만t의 흙을 평균 5~6m 높이로 씌운 뒤 98년 12월 임업시험장 건물을 완공하고 지난해 3월부터 수목원 조성사업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44억원을 투입, 250종 1만3천그루의 나무와 260종의 각종 풀을 심어 2만여평의 수목원을 조성했으며 오는 2002년 5월까지 55억원을 더 들여 5만여평의 수목원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매립지의 다지기와 쓰레기 부식가스의 처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않은 상태서 추진돼 지난 8월부터 지반이 5㎝가량 내려앉아 임업시험장 건물 곳곳에 금이 생겼으며 지반침하가 계속 진행중이다.
올 봄부터는 수목원 입구와 임업시험장 건물 앞 60, 70년생 소나무 등 10여그루가 말라 죽어 베어낸 데 이어 현재 10여그루 나무가 고사 상태에 있다.
이에 따라 시험장측은 지난해 10월부터 4천200만원을 들여 깊이 15m, 직경 20㎝의 원통 10개를 수목원 곳곳에 박아 쓰레기 가스를 밖으로 배출시키고 있으며 앞으로 20개의 원통을 더 설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종원(43) 계명대 환경학부 교수는 "지반침하와 가스발생, 나무고사는 쓰레기 매립이 끝난 뒤 20년 이상의 충분한 시간이 경과하지 않았기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나무 생육에 적합하지 않은 쓰레기매립장을 수목원으로 성급하게 조성하는 등 입지선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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