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기 때문에 사례금은 받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일찍 발견하지 못해 뒤늦게 돌려 준 것이 미안할 뿐입니다"
택시운전사 김윤한(61.대구시 서구 평리동)씨는 지난 23일 택시를 청소하다가 앞좌석 밑에서 일화 10만엔이 들어 있는 지갑을 발견했다.
지난 13일 옛 중앙초교 고희기념동창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를 찾았던 사가이 리기치(酒井理吉.70.일본 오사카)씨가 두고 내린 것.
김씨는 지갑을 서구 평리동 원평파출소에 신고했고 사가이씨의 초교 동창생인 이해철(68.대구시 중구 태평로)씨가 이를 일본으로 송금했다.
사가이씨는 감사의 표시로 사례금 2만엔을 다시 이씨에게 송금, 김씨에게 전해달라고 했지만 김씨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이를 거절, 이씨를 행복한 고민에 빠뜨렸다.
이씨는 "사가이씨가 분실물을 거의 100% 되돌려받는 일본에서처럼 당연히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실망한 채 그냥 돌아갔다"며 "늦게나마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자존심을 지켜준 김씨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씨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200만원이 든 가방을 파출소에 가져다 줬는가 하면 차비도 없이 마산에서 무작정 올라온 20대 여자에게 여인숙비는 물론 차비까지 손에 쥐어 돌려보내기도 했다는 것.
"습득물을 돌려 줬다가 오히려 주인에게 의심을 받는 등 웃지못할 일도 많았다"는 김씨는 "그럴 때마다 그만 둬야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린 사람의 심정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없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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