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지난 9월 태풍 사오마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경남북지역 하천제방 수해복구 공사 용역설계를 발주하면서 타지역 업체 위주로 견적을 의뢰, 지역건설 경기 활성화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9일 마감한 견적 결과 낙동강 감천 강곡제와 형산강 안강제 등 경북지역 6건의 수해복구 용역설계건 중 낙동강 신성제를 빼고는 대부분 서울·경기지역 업체만 복수로 견적을 받았다.
이번 용역설계는 중앙재해대책본부의 지시로 수의계약으로 이뤄질 예정인데 결국 견적을 낸 업체 가운데 한 업체가 용역을 받게 돼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지역업체들은 견적조차 넣어보지도 못하고 타지역 업체로 고스란히 뺏기게 됐다.
특히 이번 견적의뢰는 1억원 미만이 대부분인데도 공사기간의 촉박성 때문에 지역업체에 아예 통보조차 하지 않았으며 이미 인근 공사 현장에서 용역설계중인 업체에 수행능력이 검증됐다는 이유만으로 견적을 통보, 지역업체들은 원천적으로 기회를 박탈당한 꼴이 됐다.
더구나 경남지역 12건에는 전북 군산지역 업체가 포함돼 있어 부산·대구업체가 군산보다 능력이 모자라느냐는 비아냥까지 받고 있다.
대구의 모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의 경우 용역설계 금액이 대부분 1억원 미만의 소액인데 이마저도 외지업체를 우선한다면 지역업체는 설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부산국토청 관계자는 "예산확보와 공기에 쫓겨 용역설계 수행능력이 검증된 업체에 우선 견적의뢰했다"며 "수행능력이 검증안된 지역업체에까지 견적 의뢰할 경우 수많은 업체가 몰려 공기에 맞출 수 없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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