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든사 직원 400명 감축
대우자동차의 부도 여파로 대우에 엔진을 납품하던 호주업체의 공장 한 곳이 문을 닫게 됐다.
호주 자동차부품 업체인 홀든사는 9일 멜버른에 있는 엔진 생산공장을 다음 주부터 이달 말까지 폐쇄할 예정이며 2천명에 달하는 전체 직원 가운데 400명을 자발적인 퇴사 형식을 통해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홀든사는 지난해 최대 고객인 대우자동차에 4헤드 실린더 엔진 19만2천개를 납품, 3억5천만 호주 달러(한화 약 2천70억원)를 벌어들였는데 이는 멜버른 공장 전체생산량의 75%에 달하는 것이며 회사 전체 수출액의 3분의 1이 넘는 액수다.
우크라 "他파트너 물색중"
우크라이나는 8일 최종부도를 낸 한국의 대우자동차가 50%를 투자한 자포리지아아프토자즈 자동차회사의 새로운 합작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인테르팍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생산업자·기업가협회 회장 아나톨리 키나흐는 역시 50%를 투자한 아프토자즈 자동차회사 대표들이 미국 제너럴 모터스 등 "투자가능성이 있는 다른 외국 투자자들"과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측이 3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이 회사는 대우자동차를 조립 생산해 동유럽에 수출하기 위해 지난 1998년 설립된 후 작년부터 성능이 향상된 해치백 자동차를생산했다.
英 정부. 노조 민감한 반응
대우자동차의 법정관리 결정에 대해 영국 정부와 노조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8일 의회 질의응답을 통해 영국 정부가 웨스트서식스주 워딩에 있는 대우 기술센터 직원들의 앞날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또 주한 영국대사가 대우자동차의 부도와 관련해 당국과 이미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영국 언론도 대우자동차 노조와의 협상추이를 계속 보도한 데 이어 이날 대우의 법정관리 결정을 일제히 보도하고 노조가 대우에 대해 워딩의 기술센터를 매각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우자동차 영국 현지법인은 8일 성명을 발표, 직원 및 고객들에게 서울 본사의 부도에도 불구하고 영국 내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대우현지법인은 한국으로부터의 자금공급에 의존하지 않는 자급자족하는 계열사라고 밝혔다.
인도법인 영업차질 없어
대우자동차 인도 법인인 DMIL은 모기업의 부도에도 불구하고 DMIL이 대우자동차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당분간 인도 시장에서의 영업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9일 밝혔다.
DMIL의 김영창(金永彰) 법인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향후 4개월분의 부품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대우 차량 소유자들의 서비스 요구에 적절히 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법인장은 DMIL이 완성차 조립용 부품 일체인 녹다운(KD) 부품을 대량 수입하면서 대금을 완불하는 형식으로 모기업에 도움을 줬다고 설명하고 대우자동차의 부도처리 과정은 청산이 아닌 구조조정 과정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국 2차구조조정 깊은 관심
유럽 언론은 9일 대우자동차 사태에 대해 한국경제의 2차 구조조정이 본격화됐음을 말해주는 신호탄이라며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97년 아시아경제위기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는 유럽지역이 이번 사태가 제2의 한국경제 위기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유럽 언론은 이번 사태가 영국 웨스트서식스주에 있는 대우차 워딩기술연구소, 대우차 수입업계 등에 미칠 직접적인 여파를 우려했다.
벨기에 일간지인 '르 수아르'와 '드 스탕다르'는 8일 대우차 부도처리를 즉각 보도한 데 이어 이날에는 대우차의 부도처리 과정과 배경, 벨기에 대우차 수입업자의 입장 등을 비교적 자세히 보도했다.
르 수아르는 "대우라는 용의 불꽃이 꺼져가고 있다"며 대우차가 구조조정계획에 대한 노조의 동의를 얻지 못해 끝내 파산했다고 전했다.
드 스탕다르는 해외경제면의 절반 정도를 할애해 이 영국 대우차 사장이 노조와의 협상 결렬 뒤 직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협상장을 떠나는 사진과 함께 대우차 사태의 전말을 설명하는 상세 기사를 실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