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린만큼 거둔다" 새천년 3월 슈퍼컵으로 시작된 프로축구가 구단의 과감한 투자와 용병술이 어울어 진 안양 LG 치타스의 삼성디지털 K-리그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드니올림픽에서 8강진출 실패, 아시안컵 성적 부진 등 악재가 겹쳤던 올해 프로 축구는 최근 몇년간 하위권에서 맴돌던 안양, 부천 SK, 성남 일화, 전북 현대가 과감한 투자와 선수영입으로 판도변화의 중심부에 섰다.
90년 우승 이후 정규리그에서 단 한번도 3위권내에 들지 못했던 안양은 올 시즌사 상 최고의 이적료(120만달러)에 유고 용병 드라간을 영입했고 10개 구단 중 최초 로 승리급제도를 도입, 선수들의 사기를 돋우며 정상에 올랐다.
성남도 선수영입에 적극적이었다.
성남은 허술했던 수비를 보강하기 위해 부산 아이콘스에서 우성문, 김현수를 데려 오고 재일교포출신 미드필더 박강조를 발굴, 국가대표로까지 발탁시키는 결실을거 뒀다.
이 덕택에 성남은 98, 99 시즌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씻고 올해 플레이오프까 지 발돋움했다.
또한 전북 현대는 일본프로축구에서 활약하던 김도훈을 최고연봉인 3억원에 데려 와 중량감있는 공격라인을 구성, 95년 리그 참가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 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부천은 단기적인 투자보다는 꾸준한 전술 연마로 성공한 케이스.
96년부터 98년까지 사령탑을 맡은 러시아 출신 니폼니시 감독이 팀 전술의 기반을 닦았고 후임 조윤환 감독이 정교한 패스능력을 갖춘 미드필더진을 구축하면서 대 한화재컵대회 우승에 이어 정규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는 최대의 성과를 올 렸다.
반면 지난 시즌 4관왕 수원 삼성의 몰락은 이변으로 꼽힌다.
수원은 서정원, 이기형 등 주전들의 부상과 새로 영입한 용병 루츠, 하리가 기대 이하의 활약에 그치며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지 못해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는 수모를 겪었다.
한국프로축구의 명문클럽으로 꼽히는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전남 드래곤즈, 부산 아이콘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울산과 포항, 전남은 주전들의 세대 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 중량감있는 스트라이커를 구하지 못해 각각 최하위, 9위, 7위에 머물렀다.
지난 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던 부산은 시즌 막판 선전을 하기는 했지만 모기 업의 교체, 안정환의 해외진출 진통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지 못한 채6 위로 올해를 마감했다.
주인없는 구단이라는 취약점을 갖고 있는 대전 시티즌은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드래프트만으로 선수를 수급했고 용병 한명 없이 시즌을 치러 정규 리그 8위라는 하위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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