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종금이 서울지역 3개 종금사와의 통합을 위한 전 단계 조치로 22일부터 영업정지됐다. 또 통합 종금사의 본사 대구유치 활동에도 불구하고 본사는 서울에 두는 것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에 본사를 두었던 종금사 3개가 외환위기 이후 3년만에 모두 간판을 내리게 됐으며 이들에 단기금융을 의존해왔던 지역 기업들의 자금난이 불가피하게 됐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1일 영남종금을 중앙.한국.한스 등 3개 종금과 통합해 다음달 1일 하나로종금으로 새 출범시키기 위해 22일부터 영업정지한다고 밝혔다.
영남종금 거래자들은 이달말까지 예금인출 등에 제한을 받게 되나 통합 종금사인 하나로종금에 대부분의 계약이 이전되므로 다음달 하나로종금이 영업개시하면 정상거래가 가능, 별다른 피해는 없을 전망이다.
한편 통합 종금사의 본사는 서울 중앙종금 건물에 두는 것으로 결정돼 올해 하반기 주요 지역현안이었던 본사 대구유치는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지역에 본사를 둔 종금사가 전무하게 돼 지역 기업들은 단기자금 조달을 놓고 서울만 바라봐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영남종금의 올해 3월말 현재 총 자산은 1조3천451억원이며 주로 CP(기업어음)할인 등 기업에 대한 직접.단기금융업무에 쓰여왔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하나로 종금본사도 서울로 결정,지역기업 자금조달 더 어려워진다
영남종금이 22일부터 영업정지된 것은 다음달 1일로 예정된 통합 종금사 하나로종금의 출범을 위한 사전조치이며 이미 예정된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하나로종금의 본사가 대구 아닌 서울에 가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에는 또다른 박탈감이 형성되고 있다.
▲왜 영업정지시켰나=중앙.한국.한스 등 3개 종금사와 영남종금을 통합하기 위해선 전산통합, 인력 재배치 등의 인적 물적 조정이 필요하다. 특히 인력을 상당 폭 삭감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3개 종금사 직원 수는 100명 이상씩으로 모두 포화상태이며 영남종금도 외환위기 이전 120명이었던 임직원이 현재 70명으로 대폭 줄긴 했지만 분야별 조정은 어쩔 수 없을 전망이다.
하나로종금 영업개시 목표일인 다음달 1일 이전 이를 마무리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직원들의 반발. 따라서 영남종금의 영업을 정지시켜두고 통합작업을 진행하겠다는 계산이다. 서울 3개 종금사는 현재 영업정지 중이다. 전산망 통합작업을 위해서도 영업정지는 불가피하다.
▲거래자 피해는 없나=가급적 모든 자산.부채가 통합 종금사에 이전되므로 기존 거래관계는 유지된다. 예금자 피해는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종업원 대여금, 선급 법인세, 법적분쟁 자산 등의 자산과 국세.임직원퇴직금, 대주주관련 가수금, 미지급 배당금, 타 금융기관 보증부 부채, 법적분쟁 채무 등의 부채는 제외된다. 다만 필요시 사적 계약에 의해 이전하는 경우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계약 이전되는 자산.부채의 평가는 영남종금과 통합 종금사가 공동 선임한 회계법인이 관련 세칙에 따라 진행하게 된다.
▲영남종금은 어떻게 재편되나=영남종금 본점에 하나로종금 영남지역본부 및 대구지점이 설치될 예정이다. 구미지점은 그대로 존속하지만 서울지점은 문을 닫을 가능성이 높다. 새로 포항지점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영남지역본부 산하로 부산지점이 신설된다.
▲기업 자금형편에는 영향 없나=지난 5월 유동성 부족으로 영남종금이 영업정지조치를 받은 뒤 지역에는 영남종금살리기운동이 거세게 벌어졌었다. 그 주된 이유는 기업금융업무에 치중해온 영남종금이 없어지면 그만큼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기 때문이었다.
지역여론에 힘입어 예금보험공사 자회사로 새 출발했던 영남종금이 결국 서울의 3개 종금사와 통합됨으로써 지역 종금사로서의 기능은 사실상 제약받게 됐다.
서울 본사의 방침아래 지역 기업의 실상은 도외시된 여신기준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고 지역본부가 설치된다지만 일정한도 이상의 여신에 대해선 본사가 제동을 걸고 나설 전망이다.
정부가 통합 종금사에 대해 기존의 종금업무를 축소하고 투자은행(인베스트먼트 뱅크)으로 나가게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지역 기업은 이래저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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