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정기국회 폐회후 당·정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구체적인 시기와 개편의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편 시기에 대해 한광옥(韓光玉) 청와대비서실장은 30일 '정기국회 폐회(9일)후'라고 밝혔지만 김 대통령이 8일 노벨 평화상 수상식 참석을 위해 출국, 14일 귀국할 예정이고, 이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영수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여 중순 이후가 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정기국회 폐회후 곧바로 임시국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고 정기국회가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연말이 돼서야 개편의 여유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개편 폭과 관련해서는 당과 청와대에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고 있고, 김 대통령이 아직 구상을 정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모든 것이 유동적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도 "아직 어떤 것도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다"면서"그러나 여러 상황을 총괄적으로 검토해서 정리할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강조했다.
다만 지난 8·7 개각을 통해 집권 2기 내각을 출범시킨 뒤 불과 4개월밖에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현재 추진중인 금융·기업 개혁의 연내 완결과 공공·노사 개혁의 내년 2월 마무리를 위해서도 개각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따라서 개각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처리돼 경제·교육부 장관이 부총리로 승격되고 여성부가 신설되면 이를 보완하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그러나 당과 시장 일각에서 경제팀의 안일한 현실인식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고, 금융·주식 시장의 불안이 더욱 악화될 경우, 김 대통령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또한 일대 쇄신을 위해 사회·외교·안보 장관들도 교체해야 한다는 일각의 건의가 받아들여질 경우, 개각폭은 의외로 커질 가능성도 있다.
당은 3역의 교체 등 전면적 개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영훈(徐英勳) 대표의 교체 여부가 관심이지만 유임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차기 대권 주자 가운데 1명을 당 대표로 앉힐 경우, 당내 세력균형이 허물어지고 김 대통령의 임기 후반 레임덕이 급속히 진행될 가능성도 있을 뿐 아니라 경선최다득표자인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의 경우, 동교동계 출신이라는 부담과 함께 본인도 고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월간조선 인터뷰 파문을 일으킨 장충식(張忠植) 대한 적십자사 총재를 서 대표로 교체하고 제3의 인물을 대표로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 또한 북에 끌려다닌다는 비판적 여론이 부담이다.
한편 당 일각에서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 체제의 '보좌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어 이번 개편에 청와대 비서실이 포함될지 여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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