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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걱거리는 남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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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에서 보인 북측의 반응은 향후 남북관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우선 2차 방문 이틀째인 1일 밤늦게 평양에서 보인 북측의 태도가 이를 엿보게 한다. 북측이 조선일보의 보도태도를 문제삼아 해당 신문사 기자를 억류하는 상황에서 빚어진 일이다. 북측은 "조선일보가 사죄를 하든지 아니면 연락관이 대신 사과하라"면서 "계속 이럴 경우 3차 교환방문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밤 11시40분쯤 북측은 공동취재단의 일원인 조선일보 김모 사진기자를 고려호텔의 남북 연락관 사무실로 불러갔다. 북측이 문제삼은 기사는 인터넷 조선일보에 "남측 가족들이 김정일 장군님 호칭에 머쓱했다"는 내용이다. 사무실로 들어선 김 기자에게 북측 안내원 10명은 "당신 때문에 이런 기사가 나갔다. 사과하라"고 위압감을 조성하면서 거칠게 몰아붙였다. 그러나 김 기자는 "나와는 상관이 없다.

나는 사진기자다"라며 맞서 실랑이가 계속됐다. 이때 우연히 우리측 연락관이 사무실에 들러 이 상황을 본 후 "당신들 기자를 감금하느냐"고 거칠게 항의했고 북측 고위관리까지 내려오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북측에서 김 기자의 컴퓨터와 사진기 검색을 요구해 압수하는 것으로 상황이 일단락됐다. 김 기자는 이런 상황을 거쳐 2일 새벽 3시가 돼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

그러나 북측이 김 기자로부터 압수한 장비 전달을 계속 미루고 남측의 사과를 요구해 우리측 방문단의 귀환은 당초 예정시간보다 3시간이상 늦어졌다. 때문에 남측에서 방문한 이산가족 100여명은 남북간의 협의를 기다리면서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남측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북측이 3차 교환방문 등 이산가족 방문사업에 부담을 느껴 이같은 상황을 연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외에도 남북관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것은 남측을 방문한 북측 관계자들의 말에서도 비쳤다. 방문단에 포함돼 서울에 왔던 최승철 북측 적십자회담 대표단장이 제3차 적십자 회담은 장관급 회담과 일정이 겹쳐서, 제 3차 방문단 교환은 날씨가 추운 관계로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일정이 다소 연기되더라도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적 관계자는 "적십자회담은 내년 1월쯤, 방문단 교환은 빠르면 추운날씨가 풀리는 2월말이나 3월초에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북측이 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언론인터뷰와 일부 남측 언론 보도태도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것으로 볼때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향후 남북관계를 보이콧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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