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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속빈 해외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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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수억원씩의 예산을 들이는 구미시의 시장개척 활동이'수출실적 부풀리기'로 포장돼 그간 국내 굴지의 수출도시 위상이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구미시는 지난달 13일부터 22일까지 9박10일간 부시장을 단장으로 지역내 11개 중소기업 대표들과 함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 3개국에서 시장개척활동을 벌이고 돌아왔다.

시장개척단은 3개 국가에서 현지 바이어들과 1천331만달러 어치의 수출상담을 벌인 가운데 287만달러 상당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는 자료를 내놓았다.

물론 이같은 수치는 가(假)계약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황당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달러당 1천200원의 환율로 환산할 경우 수출상담액은 무려 159억원어치, 수출계약은 34억원어치를 훨씬 넘는 액수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체가 그것도 한차례 무역상담을 통해 단박 이같은 실적을 이룰 수 있을까.

지금까지 관행화 되고 있는 △주최측 요청에 의한 가짜 실적 써넣기 △기존 수출실적을 시장개척단 실적으로 바꿔치기 △향후 수출물량 앞당기기 등의 편법이 동원되지 않았느냐는 의구심마저 불러 일으키고 있다.

모 수출회사 관계자는"시가 발표한 수출계약이 액면 그대로라면 요즘처럼 어려운 때 기를 쓰고라도 시장개척단을 구성해 해외로 나가겠다"고 꼬집었다.

지난 5년여동안 구미시는 시장개척단 파견 7회, 국제박람회 참가 5회, 해외 구매단 초청 2회 등 30여개국가에 걸쳐 국제교류를 가졌다.

올 국감 자료에 따르면 구미시장은 지난 97년이래 이런저런 빌미로 모두 10회에 걸쳐 해외나들이를 해 경북도내 시장·군수 가운데 으뜸을 차지했다. 이에 뒤질세라 지난 2월 부임한 부시장도 벌써 두번씩이나 해외를 다녀 왔다.

한 지자체의 실속없는 시장개척활동을 놓고 또다시 경제난에 찌들고 있는 지역민들의 여론이 어떤 방향으로 쏠릴지 자못 궁금하다.

사회2부 김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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