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싱의 고백
영국의 수필가이자 소설가인 조지 기싱의 고백록을 국내 처음으로 완역했다. 기싱은 사회주의 운동에 참여하며 빈민계층의 생활을 사실적으로 그린 소설을 발표해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기싱의 고백'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이 책의 원제는 '헨리 라이크로프트 수상록'. 100여 편에 이르는 에세이풍의 글들이 네 부분으로 묶여 있다. 작가는 헨리 라이크로프트라는 가공인물을 통해 자기 자신과 인간 사회에 대한 성찰과 견해를 담담히 펼치고 있다. 19세기 후반 영국 산업혁명을 통한 경제적 번영과 당시 영국의 이면에 드리워진 짙은 그림자를 담아낸다.
소중한 전통과 개성의 상실, 인간과 시민으로서의 도덕적 타락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있는 작가의 성찰은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들뜬 사회 분위기 속에서 물질적 만족 못지않은 정신적 동요를 겪는 우리에게도 심상찮게 비치고 있다. 기싱이 관찰하고 느끼며 생각한 것은 변화하는 시대에 한 지식인이 나름대로 가치 있는 것들을 지키려고 노력한 전모를 보여주고 있으며, 100년이라는 시간적 간격과 동서양이라는 공간적 거리를 뛰어넘어 하나의 소중한 전범(典範)이 되고 있다. 이상옥 옮김, 효형출판 펴냄, 440쪽, 1만2천원
◈문제는 협상가다
우리 사회에는 제대로 된 협상가가 없다는게 국민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대우자동차와 한보철강 매각협상 결렬, 여야의 정치적 갈등, 의약분업을 둘러싼 의.정간의 갈등,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노.사.정 간의 갈등, 남북간 외교갈등… 갈등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지만 이를 원만하게 해결해 내는 협상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수천 건의 노동분쟁과 기업간의 분쟁, 환경 및 시민권 분쟁을 해결한 미국의 협상의 대가 시어도어 킬의 '문제는 협상가다'는 어떻게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인지에 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60년간 분쟁해결에 관여하며 터득한 비결을 하나로 집약했다. 저자는 "협상은 전략 게임이자 합법적인 허세와 허풍"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타인의 강요가 아닌 자의로써 타인과의 조화로움을 찾아가는 방법이 바로 협상이라고 말한다. 협상력은 훈련과 연습을 통해 다듬어지고 강화되는 것이라고 강조한 킬의 말은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협상 문화로 고질병을 앓고 있는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강주헌 옮김, 아침이슬 펴냄, 248쪽, 8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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