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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 단체 특혜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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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총재 서영훈)가 12일 3차이산가족 상봉단 선정을 위한 인선위원회를 개최한 지 불과 하루만에 다시 인선위를 열기로 한 것은 '실향민 단체에 특혜 배정을 했다'는 일반 실향민들의 비난을 의식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적이 11일 오전 인선위에서 이산가족 상봉단 후보 200명 중 12명(6%)을 실향민단체에 배정키로 하자 실향민들은 "실향민 단체가 과연 실향민을 대표한다고 할 수있느냐"며 한적과 실향민 단체에 항의전화와 팩스를 잇따라 보냈다.

실향민들의 항의는 이들을 위해 이산가족 상봉사업을 한다는 한적으로서는 무척곤혹스러운 일.

12일 출근 직전까지만 해도 "실향민 단체에서 다시 공정하게 추첨을 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던 서 총재는 출근후 실향민들의 이같은 동향을 보고받은 뒤 "인선위를 다시 개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처럼 급작스럽게 인선위를 다시 열기로 한 배경에는 공교롭게도 이날 오후 서 총재가 신임 총재로서 청와대에 들어가 한적 명예총재를 맡고 있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만나기로 일정이 잡혀있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한적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까지 여당 대표 최고위원으로 있었던 서 총재로서는 이번 사태를 그대로 놔둘 경우 불똥이 엉뚱한 방향으로 튈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인선위원들이 이날 오후 인선위에서 12명 배정 취소를 순순히 받아들이겠느냐는 것.

11일 인선위에서도 정부 대표와 한적 관계자들은 특혜 배정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인선위원들중에 포함된 실향민 단체 대표들은 "북한에서는 유명인사를 뽑아오는데 우리는 뭐냐"면서 "북한에도 한 번 못갈거라면 그동안 50년간 뭐하러 일을했겠느냐"며 강하게 밀어붙여 12명 배정을 따냈다.

한적 관계자는 "또 한번 격론을 벌이겠지만 인선위원회에서 결정된 일을 우리가 일방적으로 취소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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