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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민족 최대 명절 설을 앞두고 주부들의 마음이 바쁘다. 경제난으로 주머니 사정은 어려워졌지만, 그렇다고 차례 음식 준비를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일.

문어 삶고 전 부치고 나물 무치고… 명절 때마다 하는 음식 준비이지만, 차례상에 올렸다가 세배 손님들에게까지 그냥 내놓으려니 성의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차례상에 올리는 재료를 활용해 색다른 맛으로 솜씨를 발휘하는 재치있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설 음식 중 기름진 것이 많으므로 새콤하고 산뜻한 맛을 내는 음식을 한두가지만 곁들여도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것.

▨문어·배·미역 무침

이것저것 반찬을 만들어 시어른을 자주 찾아 뵙는다는 주부 김정옥(37)씨. 새콤해 뒷맛이 개운한 문어·배·미역 무침을 설날 손님 세찬(歲饌) 상에 내놓을 작정이다. "삶은 문어는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맛있지만, 여러번 내놓게 되면 젓가락이 잘 가지 않잖아요. 요즘 가격이 많이 내린 배와 미역을 넣어 무쳐 내면 술 안주로도 좋습니다".

문어를 얇게 여밀어 썰고 배도 씨를 빼 얇게 썬다. 생미역은 깨끗이 손질해 끓는 물에 데친 다음 5cm 길이로 잘라 물기를 뺀다. 국간장·식초·설탕·소금·레몬즙·마늘, 실파 다진 것 등을 잘 섞어 문어·배·미역과 버무려 낸다.

▨고소한 잣소스와 소고기 산적

맏며느리인 윤은주(36)씨는 소고기 산적을 완전히 색다른 맛으로 내놓는다. 이 음식은 차례상에 올리는 것이지만, 금방 마르기 일쑤여서 까딱하면 별 맛이 없게 된다.

윤씨는 여기에 고소한 잣소스를 곁들여 보라고 권했다. 잣소스는 잣가루·겨자·레몬즙·매실청·식초·설탕·소금·후추·다진 실파 등을 넣어 만들면 된다. 소고기 산적도 그냥 내지 말고, 3cm 길이로 잘라 맛술·진간장·설탕·다진 마늘·물 등을 더 넣고 금방 지져내면 한결 부드러워진다.

배를 얇게 썬 뒤 팬에 노릇노릇하게 구워 접시 가장자리에 꽃모양 처럼 겹쳐지게 돌려가며 담는다. 오이를 둥근 모양으로 얇게 썰어 소금에 살짝 절여 물기를 뺀 다음 살짝 볶아 배 위 네 귀퉁이에 보기 좋게 뭉쳐서 올려 놓는다. 그 가운데 산적을 담고 잣소스에 찍어 먹거나 무쳐 먹어도 맛있다.

▨굴전

주부 유효순(33)씨는 맛이 고소하면서도 텁텁하지 않은 굴전을 별미로 추천했다. 요즘 한창 많이 나오는 굴은 몸에 좋은 자연식품. 전으로 부치면 생굴을 그대로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 입맛에도 잘 맞는다.

굴은 깨끗하게 손질해 소금물에 씻어 바로 조리에 건져내야 한다. 밀가루·소금·무즙을 섞은 후 굴을 넣고 기름에 부치면 된다. 물 대신 무즙을 넣으면 느끼한 맛이 없어진다.

▨샐러드

주부 이은주(35)씨는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입맛이 텁텁해지기 때문에 마요네즈 대신 겨자소스를 이용한 샐러드를 만들어 보라고 했다.

차례상에 올렸던 배·사과·밤·대추 등을 얇게 썰어 식초·설탕·겨자·레몬즙 넣은 겨자소스와 무쳐 내면 된다. 여기에 우뭇가사리를 삶아 같이 무쳐도 맛있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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