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양악기로 빚은 전통음악 '산조'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독특한 클래식 음반이 하나 나왔다. 신나라 뮤직이 최근 출시한 '피아노.첼로.바이올린 산조'.

이 음반은 전통음악의 한 장르인 '산조(散調)'를 서양음악의 표현방식을 빌어 세계화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새로운 시대, 우리 전통음악을 '세계에서 널리 쓰여지고 있는 언어'로 포장해 내보낸다는 의미.

무엇보다 가야금.거문고.아쟁.대금.피리.해금 등 민속악기로만 연주되던 우리 고유의 음악 '산조'를 서양악기인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이 빚어냈다는 점에서 이 음반의 가치는 충분히 찬사를 받을만하다. '우리 것'이 서쪽으로 향하는 출발점이란 평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음반은 원로작곡가 김국진(70)씨가 참여해 만들었다. 서양음악을 했던 김씨는 60년대초부터 민요를 채집, 한국의 소리를 피아노에 담기 시작했으며 한국적 소리를 엮은 작품집을 꾸준히 펴냈다. 지금까지 3천여 작품을 만든 김씨는 이번에 펴낸 작품의 공로가 인정돼 지난 해 말 한국 예술평론가 협의회가 수여하는 음악부문에서 '올 해의 음악가'로 선정됐다.

주일엽(바이올린.미국 베데스다 대학 음악과 교수), 한영애(피아노.경원대 교수), 우지연(첼로.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졸업), 김영한(피아노.미국 맨하탄 음대 졸업), 안수미(피아노, 센비에 음악원 교수 역임)씨 등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연주자들이 이번 음반작업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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