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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이강석 사건 45년만에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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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57년 매일신문이 특종보도한 '가짜 이강석 사건'이 45년만에 재조명된다. '가짜 이강석 사건'은 이승만 정권의 세도가 하늘을 찌르던 자유당 말기의 뒤숭숭하게 했던 희대의 사기 사건으로 3일 오후 8시 30분 교육방송(EBS) '특종비사'를 통해 방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언론사에서 가장 관심이 있었던 대특종사건을 선정, 당시 기사를 썼던 기자를 중심으로 당시 시대상과 사회의 발자취를 재조명하는 프로그램. 프로그램 첫 회 방송이다.

당시 이승만의 양아들(당시 총리인 이기붕의 장남) 이강석을 흉내낸 가짜 이강석이 대구에 출현, 경북도 고위공무원이 칠곡까지 마중나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 22살의 혈기왕성한 청년 강성법(가명)은 진짜 이강석의 얼굴을 지방 관리들이 잘 모를 것이라고 생각, 경북지역을 돌아다니며 진짜 이강석 행세를 하며 온갖 대접과 아첨을 받는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당시 경북지사 이근직의 아들과 진짜 이강석은 고교 동기생. 사기행각을 벌인지 사흘을 넘기지 못하고 결국 잡히고 만다.

이 사건은 부패할대로 부패한 자유당 정권에 염증을 느낀 당시로서는 보통 특종거리가 아니었다. 이 웃지 못할 사건을 특종으로 터트린 기자는 당시 매일신문사에 입사한지 10개월이 채 안된 본지의 김시열기자. 법원을 출입하던 그는 뭔가 예사롭지 않은 낌새를 눈치채고 사건의 진실에 접근한다. 모두들 쉬쉬하는 분위기에서 병역법 위반으로 수갑을 찬 강성법을 정체에 대해 다른 부장검사를 통해 확인하고, 정오 마감시간 5분전에 기사를 마감한다. 대단한 특종이다. 서울은 물론 외국통신사 기자들까지 취재경쟁을 벌일 정도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해 10월 공판이 열리는데 혐의는 사기. 가짜 이강석은 재판정에서 "겁도 나고 우습더라"며 "연기상 대신 벌을 받는다"고 툴툴거렸다고 한다. 그는 사기죄로 10개월 복역한 뒤 출옥, 얼마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기자정신으로 특종을 거머진 김시열기자, 조사와 재판을 맡았던 박찬, 최상택 변호사를 직접 만나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들어본다. 또 강성법이 사기행각을 벌인 대구와 경주, 상주, 안동 등지의 현장을 찾아 사건을 기억하고 있는 이들의 증언을 통해 당시의 민심을 살펴본다. '귀하신 몸'이라는 말이 처음 나온 경주 귀로다방, 낙동여관, 공직자들의 아부백태, 재판광경 등 당시 정황은 드라마로 재연한다·이 프로그램은 8일 밤 10시 50분에 재방송된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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