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버들강아지 눈튼다홍매화, 가지마다 홍등 달고
앞산 진달래도
가여히 가슴에 불딩겼다
몽실 부푼 백목련 젖가슴에 베시시 곁눈질로 웃던
벚꽃도 그만
꽃눈 펑펑 난리가 났다
난데없이 덮친 비바람 심통에
훌훌 땅바닥에 질펀한 저 아픈
사랑들
오늘 밤
남은 저 꽃들
또 다시 왕창 무너진다면….어쩌나
숨이 차오른다
숨이 막 멎을 것 같다
-변영숙 '사월'
칠순을 넘긴 분이 처녀시집을 냈다. 깜짝 놀랐다. 시혼(詩魂)은 노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드는구나 생각했다. 이 시를 읽으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다음날에는 항상 비바람이 불어쳤던것 같다. 보통 사람들은 그런가 그냥 지나치는 일이 시인에게는 '저 아픈 사랑들'로 남는가 보다. '오늘 밤/남은 저 꽃들/또 다시 왕창 무너질' 것이 염려되어 숨이 차오르고 숨이 막 멎을 것 같다는 시인의 마음이 아리게 와 닿는다. 시인은 지는 꽃잎에서 정녕 자신을 보는 것일까? 김용락



























댓글 많은 뉴스
[단독] 장세용 민주당 구미시장 예비후보 "박정희 죽고, 김일성 오래 살아 남한이 이겨"
주한미군 사령관 규탄…'美대사관 진입 시도' 대진연 회원 8명 연행
金 "4호선 모노레일" vs 秋 "남부 반도체 벨트"…대구시장 후보 정책대결 본격화
'김건희 징역4년' 1주일만에 신종오 판사 숨진채 발견…유서엔 "죄송"
"보수 몰표 없다" 바닥 민심 속으로…초박빙 '대구시장' 전방위 도보 유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