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톡톡 버들강아지 눈튼다홍매화, 가지마다 홍등 달고

앞산 진달래도

가여히 가슴에 불딩겼다

몽실 부푼 백목련 젖가슴에 베시시 곁눈질로 웃던

벚꽃도 그만

꽃눈 펑펑 난리가 났다

난데없이 덮친 비바람 심통에

훌훌 땅바닥에 질펀한 저 아픈

사랑들

오늘 밤

남은 저 꽃들

또 다시 왕창 무너진다면….어쩌나

숨이 차오른다

숨이 막 멎을 것 같다

-변영숙 '사월'

칠순을 넘긴 분이 처녀시집을 냈다. 깜짝 놀랐다. 시혼(詩魂)은 노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드는구나 생각했다. 이 시를 읽으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다음날에는 항상 비바람이 불어쳤던것 같다. 보통 사람들은 그런가 그냥 지나치는 일이 시인에게는 '저 아픈 사랑들'로 남는가 보다. '오늘 밤/남은 저 꽃들/또 다시 왕창 무너질' 것이 염려되어 숨이 차오르고 숨이 막 멎을 것 같다는 시인의 마음이 아리게 와 닿는다. 시인은 지는 꽃잎에서 정녕 자신을 보는 것일까? 김용락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대구경북 지역은 심각한 공군 비행장 소음 피해를 겪고 있으나 정부 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으며, 대구의 소음 피해 인원은 지...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의사 개원의의 평균 사업소득이 4억원을 넘어섰지만, 피부·미용 분야와 대형 비급여 진료기관의 고소득이 평균을 끌어올린 결...
고 최불암의 빈소에는 생전 아동복지에 힘쓴 그의 나눔을 기억하는 시민들이 찾아와 추모했으며, 특히 초록우산과의 인연이 깊었던 고인은 아동복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전투표 참여자가 5천600만 명을 넘어서며 민주당 승리가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는 비..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