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내 시리아 군시설 폭격에 이어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 대한 재공격을 감행, 가자지구 베이트 하눈을 점령하는 등 호전적인 강공책만을 고집해온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비난여론끝에 점령 하룻만에 자국군대를 철수했다.
특히 그간 이스라엘 입장두둔에 앞장서온 미국이 이례적으로 이스라엘군의 점령지역 철수를 촉구하는 등 태도변화를 보여 악화일로의 중동사태가 진정국면으로 가는 물꼬를 트게됐다.
◇꼬리내리는 이스라엘=이스라엘 라디오방송은 "이스라엘군은 17일 오후 팔레스타인 관할하에 있는 자치지역 'A'로부터의 철수를 완료했다"며 "이번 철수는 아리엘 샤론 총리와 비니아민 벤엘리에제 국방장관의 결정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라난 기신 총리실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점령에 대한) 미 국무부의 비판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철수개시 수시간전 이스라엘군 야이르 나베 가자지구 사령관은 팔레스타인의 박격포 공격이 중단될때까지 점령지역의 무기한 장악을 공언한 바 있어 미국의 비판이 철수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의 입김=미국은 1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전투가 더 큰 분쟁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면서 이스라엘측에 팔레스타인 통치지역인 가자지구에서 군대를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이날 "지난 16일 밤 발생한 가자지구의 적대행위는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측의 박격포 공격으로 촉발된 것이나 이스라엘의 반응은 과도하고 형평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이에 앞서 16일 미정부는 미-중 군용기 충돌사고로 추락한 중국 전투기에 이스라엘제 공대공 미사일이 탑재된 사실이 밝혀져자 이스라엘 측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미사일 판매가 미국의 대 이스라엘 입장변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는 보이지 않으나 이스라엘 측이 맹방인 미국의 성명발표로 철수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신종합=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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