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시아 자리중심 '야신'

◈중 작위적 설정 관광명소 추진

'야신(亞心)', 즉 아시아 대륙의 지리적 중심이라고 중국이 주장하는 지점이 우루무치 외곽 바오지아코지 마을에 있다.

말이 거창해 아시아 대륙의 중심이지, 나무 한그루 없는 황량한 벌판이다. 다만 육중한 침을 메단 건물 3층 높이의 철구조물이 덩그러니 서 있을 뿐이다.

위도 43도41분, 경도 87도20분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48개국 땅의 중심점이란 게 중국측 설명.

이 지점이 발견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91년 우루무치 당국이 기초조사를 하고 이듬해 10월 중국과학원이 검증을 했다고 한다.

우루무치 당국은 지금 조형물을 가운데 두고 원형으로 아시아 48개국의 특색이 담긴 전시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민속품과 사진 등을 전시해 그 나라를 소개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교육적 기능을 겸비한 관광 명소로 개발할 생각있니다. 또 무역관도 함께 만들 계획입니다". 취재팀을 위해 안내를 맡았던 우루무치 인민정부 아이비불라 아이리야스 관광국장의 말이다.

그러나 야신은 지리학적 의미보다 중국의 달라진 모습을 상징하는 것 같아 흥미롭다.

죽의 장막을 걷은지 대략 20년, 중국은 이제 별것도 아닌 걸 '상품'으로 만들어 내는 고도의 자본주의적 기법을 터득한 것 같다.

원점으로 돌아가, 과연 '대륙의 중심'이란 게 존재할까?

"땅이 정방형으로 생긴 게 아니니, 억지로 만들어 내지 않는 이상 그같은 개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세계의 중심, 한반도의 중심이란 것도 있을 수 없죠". 경기도 수원에 있는 국립지리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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