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지난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현대상선은 금강산사업에서 빠질 것"이라면서 "현대아산이 유람선을 재임대해 직접 운영하거나 현대상선의 운영비를 현대아산에서 지불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그간 현대그룹 차원에서 유지돼 왔던 금강산 사업을 현대아산 차원으로 축소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으며 현대아산이 올초부터 자본금(4천500억원) 잠식 상태에 돌입한 점을 감안할 때 현대가 금강산 사업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김 사장은 현대상선이 금강산 사업에서 제외돼야 하는 이유로 "채권단이 적자사업인 대북사업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고 육로관광이 성사되면 유람선을 통한 관광객 수가 대폭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갈수록 적자만 쌓여가는 금강산 사업에 현대상선이 더 묶일 경우 현대건설의 그룹 계열사 이탈 이후 사실상 그룹 지주회사 격인 현대상선이 좌초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그도 그럴만한게 현대아산은 98년 11월 금강산 관광사업 시작 이후 대북지불금으로 3억5천600만달러를 지불했으며 시설투자와 유람선 운항적자로 7천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객 운송과 모객(募客)을 맡은 현대상선도 작년 한해에만 금강산 사업과 관련, 856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사업시작 이후 최소 1천500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집계됐으며 최근에도 하루평균 2억원씩의 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금강산 사업에서의 현대상선 제외는 예견됐던 일"이라면서 "현대그룹의 생존을 위해서도 불가피한 선택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대상선이 이탈하면 그나마 유지돼 온 금강산 사업은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윤규 사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대아산 단독으로 사업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금강산 사업대가 인하, 육로관광, 금강산 및 개성지역 특구지정을 통한 관광활성화 방안이 전제되지 않으면 현대아산의 사업수행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지난 24일 방북해 벌인 협상에서) 북측이 과거처럼 '금강산 관광사업 중단' 등 극단적인 얘기를 하지 않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다음주중에 베이징(北京)에서 재차 협상을 벌일 것"이라며 다소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현대 관계자는 "현대상선을 제외한 채 금강산 사업을 하겠다는 것은 우리정부와 북측의 전향적인 지원이 없으면 사실상 사업 진행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따라서 이는 현대로선 마지막 승부수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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