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쁘다 바뻐 '머리뿔 가위벌'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사과 꽃이 만발했다. 농민들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가루받이가 잘되도록 하는 것. 그래야 좋은 과일이 열릴 수 있다. 이 일은 '머리뿔 가위벌' 몫이다. 전에는 사람이 일일이 붓을 들고 하던 일을 이 놈들이 맡아 준 것. 청송 경우 지난달 25일부터 작목반별로 이 벌을 풀어 놨다.

◇일꾼 가위벌 = 어미는 사과꽃이 피는 4∼5월 사이 가루받이를 하다가 5월 말쯤 30∼40개의 알을 갈대 대롱 속에서 낳고 죽는다. 알은 이듬해 3월 말까지 잠자다가 부화돼 다시 짧은 일생을 시작한다. 수컷은 몸이 9∼10mm로 암컷 보다 약간 작고 얼굴 털이 갈색(암컷은 흰색)이다. 알은 2.5∼3.5mm 크기의 바나나 모양을 하고 있다.

어쨌든 가위벌은 보통 벌과 '성능'에서 비교가 안되게 뛰어나다. 꽃가루만 먹이로 하면서 반경 2km 안에서 일반 벌 보다 80배 이상 활발하게 움직인다. 청송군 농업기술센터 심장섭(43) 경제작물 담당은 '결실화총률'로 비교하면 꿀벌이 38.5%, 인공수분이 43.8%에 그치는데 비해, 가위벌은 무려 93.6%에 달한다고 했다.

이같이 중요한 가위벌을 위해 농부들은 50∼60cm 높이에 백엽상 모양의 집을 설치한다. 그 속에는 직경 5∼7mm의 갈대 대롱을 촘촘히 꼽아 둔다. 알을 위한 것.

◇가장 훌륭한 일꾼 = 청송군 청송읍 송생리에서 사과밭 6천평을 농사짓는 조재현(54)씨 경우 1996년에 농업기술센터로부터 마리당 500원씩에 분양 받았으며, 올해는 4만 마리를 지난달 25일 풀어 놨다. 성과가 대단해, 생산품 3천 상자(15kg)가 까루프에 전량을 납품돼 유럽으로까지 수출되고 있다.

이 벌은 일본이 30년간 연구해 개발한 것. 청송 경우 1992년 사과 주산지 아오모리로 전정기술 연수차 갔던 현동면 손계용(64)씨가 20통(1만마리)을 처음으로 도입해 '현동 과수작목반'에 보급했다. 그 전에는 사람이 붓으로 사과꽃 하나하나를 수분시켜야 했으나 못생긴 것이 70% 이상에 달하는 등 한계가 있었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대구경북 지역은 심각한 공군 비행장 소음 피해를 겪고 있으나 정부 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으며, 대구의 소음 피해 인원은 지...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의사 개원의의 평균 사업소득이 4억원을 넘어섰지만, 피부·미용 분야와 대형 비급여 진료기관의 고소득이 평균을 끌어올린 결...
고 최불암의 빈소에는 생전 아동복지에 힘쓴 그의 나눔을 기억하는 시민들이 찾아와 추모했으며, 특히 초록우산과의 인연이 깊었던 고인은 아동복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전투표 참여자가 5천600만 명을 넘어서며 민주당 승리가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는 비..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