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정부의 인공지능(AI) 전환 사업 과정에서 한글 문서 형식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조속한 해결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3일 국무회의에서 "어떻게 이런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아직도 해결 못하고 있을까"라며 "총리께서 기업인 출신이시니까 앞으로 이런 얘기 안 하게 방법을 찾아주시라. 안 될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주문했다.
이날 문제를 제기한 인물은 초대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지낸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이다. 이 대통령과 하 부위원장이 공식석상에서 만난 것은 약 6개월 만이다.
하 부위원장은 이재명 정부 초대 AI수석으로 근무하다 지난 4월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직했다. 이후 지난 8월 30일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한 부처의 '공공기관 AI 대전환' 관련 보고가 진행되던 중 하 부위원장은 "한 말씀 드려도 될까요"라며 발언을 요청했다.
그는 국민 AI서비스혁신추진단이 11월 공식 출범하고 정부의 '모두의 AI 서비스'가 12월 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하면서 기존 한글 문서의 파일 형식이 AI 활용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 부위원장은 "AI 대전환에 있어서 핵심이 AI가 읽을 수 있는 데이터인데, 그 문서를 공유해주실 때 HWPX 형태로 저장을 해서 공유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10월부터 공직자 통합 메일에서 개방형 문서 형식, 그러니까 HWPX가 아니면 메일에 올라가지 않고 첨부도 안 된다. 그래서 아예 개방형이 아니면 못쓰게 막아버렸다"며 "각 부처에서 아직까지 사용하는 홈페이지나 내부 메일에선 개방형이 아닌 폐쇄형 HWP 형식을 쓰고 있어서 혼선을 빚는 일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각 부처에 "내부 메일 또 기관 홈페이지에서도 HWPX 개방형 파일을 반드시 사용하도록 안내해주면 고맙겠다"고 요청했다.
이 같은 설명을 들은 이 대통령은 문서 프로그램의 기본 설정부터 바꾸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는 HWPX 형태가 기본이 되게 해놓으면 되지 않느냐"며 "(문서 프로그램) 살때 아예 수주 조건에 HWP 문서 파일은 삭제해버리고 달라고 그러면 되지 않느냐. 뭐 어렵게 그렇게 하느냐"고 말했다.
그러자 하 부위원장은 "기본 새로운 문서를 만들 때 기본 저장 형식은 HWPX로 되고 있는데, 예전부터 작업을 해 오던 HWP 파일들은 관습적으로 계속 그렇게 저장을 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기존 문서의 자동 변환 기능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그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요즘 같은 기술 수준으로 과거의 파일을 불러서 변환작업 할 때는 자동으로 HWPX가 되게 만들면 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앞으로 국가행정 전부 다 인공지능화 하려면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기계가 읽을 수 있어야 되는데, 아직도 기계가 읽을 수 없는 문서를 생산하고 있다는 게 대한민국과 같은 첨단 IT국가에서 말이 되나 싶다"며 "이런 논의들이 대한민국 국무회의에서 하고 있는 거 자체가 참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관련 문제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국무총리에게 해결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한성숙 국무총리는 "기술적인 문제들 다 해결될 거고, 지침을 분명히 할 것"이라며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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